"한적했던 농촌마을 활기"…옥천 농어촌기본소득 덕 작은 변화

군서면 인구 90명 늘어…오리 전문식당 등 잇단 개업

옥천군 군서면 하동리에 개업한 오리 전문식당을 찾으면 무료로 자전거를 이용해 동네 한바퀴를 탐방할 수 있다.(옥천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옥천=뉴스1) 장인수 기자 = 농어촌 기본소득 시행 이후 충북 옥천군의 농촌 마을에 작은 변화가 일고 있다.

28일 옥천군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군서면 주민은 2152명으로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선정 이후 8개월 동안 90명이 늘었다. 같은 기간 지역화폐 사용 가맹점도 11곳 늘어 현재 80곳에 이른다.

농어촌 기본소득으로 인한 활력이 전형적인 시골 마을인 군서면에 더해지고 있는 셈이다. 시골 마을로 손꼽히는 군서면 하동리에 오리 전문 식당 '하동오리'가 생겼다.

인근 대전시에서 오랫동안 사업체를 운영하며 생활했던 하동오리 업주 서한석 씨(50)는 2년 전 옥천 군서면 사양리로 귀촌했다.

20년 전 옥천을 제2의 고향 삼아 전원주택을 짓고 살다가 2년 전 돌아가신 부모님의 생활 터전을 잇기 위해서다.

서 씨는 여기에 한 발 더 나가 84가구 139명이 사는 옆 동네 군서면 하동리에 2년에 걸쳐 식당 개업을 준비하고 지난 4월 문을 열었다.

이곳은 단순히 음식만 제공하는 식당이 아니다. 서 씨는 주차장 한쪽에 자전거 10여 대를 놓아 식당 손님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벽면에는 4.7㎞나 되는 하동리 마을 자전거 드라이브 코스를 제작해 붙여놨다.

주말과 휴일이면 식사 후 서화천변길~논밭길~하동저수지와 충민사 등을 주행하며 즐기는 가족, 연인, 친구들로 인해 한적했던 마을에 활기가 넘친다.

서 씨는 "지난해 12월 옥천이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 지역에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설비를 들여놨다" 며 "조용한 오지마을에 사람들이 오가니 동네 주민들도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농어촌 기본소득 시행이 면 지역 상권에 활기를 되찾게 하고 면민들의 식생활 편의와 가족, 이웃 간 공동체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등 작은 변화가 일고 있는 모양새다.

박현규 기본소득팀장은 "주민 스스로 마을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모습이 이 사업의 가장 큰 성과"라며 "기본소득이 읍면 안의 작은 마을까지 고루 닿을 수 있도록 사용처 확대에 더 애쓰겠다"고 말했다.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옥천군은 지난 1월부터 2년간 매월 군민 1인당 15만 원씩을 준다. 이 지역 1개 읍 8개 면에 매월 68억 원가량이 풀린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