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학생 우울증 진단 4년간 2배↑…"전문가 학교에 배치해야"

교사노조, 건강보험 자료 분석 학생 1.97% 진료 경험
2020년 620명→지난해 1034명 껑충 "연령 낮아져"

세종지역 학생 우울증 진료인원 현황 (세종교사노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세종지역 학생들의 우울증 치료 사례가 지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세종교사노조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0~2024년 특정 질병코드 분류별 진료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세종 학생들의 우울증 진료 비율이 이 기간 2배가량 증가했다.

자료를 보면 세종시에서 우울증(질병코드 F31~F33)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학생의 비율은 2020년 전체 학생 대비 1.05%에서 2021년 1.34%, 2022년 1.42%, 2023년 1.81%, 2024년 1.97%로 계속 늘었다. 이 기간 증가율은 0.94%포인트다.

학생 100명 중 2명이 우울증 진료를 받고 있다는 의미다.

교사노조는 같은 기간 전체 학생 수는 약 15% 증가한 반면, 우울증 진료 인원은 115% 이상 급증해 정서적 위기를 겪는 아동·청소년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울증 진료 횟수를 단순 계산하면 2020년 620명, 2021년 835명, 2022년 924명, 2023년 1015명, 지난해 1034명으로 조사됐다.

특히 15~18세 여학생의 진료 건수는 2020년 264명에서 지난해 532명으로 늘었고, 11세 이하 초등학생도 2020년 104명에서 256명으로 2배 증가했다.

교사노조는 정신건강 문제의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예지 위원장은 "우울증 학생 진료 비율의 급격한 상승, 우울증 진단율 전국 최상위, 청소년 자살률 전국 최고라는 세종시의 현실을 고려할 때, 현 상황은 심각하고 위중한 단계"라고 진단했다.

그는 "전문가의 치료 상담 지원과 학생 분리 지도를 위한 공간·인력 배치도 필수적"이라면서 "교육청과 시 주도의 정신건강 통합지원체계 구축하고, 예방 중심의 정책 전환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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