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안으로 청주 정당들 정치현수막 내걸면 180만원…비용은 '당비'
국민의힘·민주당 도당 모두 당비 배분·충당
- 박재원 기자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민생 관련보다 상호 비방‧비아냥에 가까워 공감을 얻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 정치 현수막의 비용은 어디서 나올까.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도록 개정된 옥외광고물법이 시행한 지난해 12월11일부터 올해 3월20일까지 충북 각 자치단체에 접수된 현수막 관련 민원은 468건에 달한다. 법 개정 직전 3개월간 125건과 비교하면 2.7배 정도 늘었다.
민원 대부분은 도시 미관을 망치고, 보행‧운전 안전에 영향을 끼쳐 제거해 달라는 내용이다.
현수막 내용이 지역 현안이나 민생, 자정노력 등이 아닌 사안마다 여야 서로가 물어뜯고, 비방하는 내용 일색이다 보니 도심 속 '공해'로 인식하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별반 시답지도 않은 현수막으로 돈 낭비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 같은 쓴소리가 끊이질 않는 정치 현수막 비용은 당비와 정치후원금에서 충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에서는 도내 국회의원 선거구 당원협의회별로 단일 사안별로 5장씩 현수막을 걸게 한다. 청주를 예로 들면 상당‧서원‧흥덕‧청원 4개 지역구가 있고, 해당 지역구 당원협의회 명의로 5장씩 현수막을 걸고 있다.
이 비용은 도당에서 배분한다. 당원들로부터 거친 당비를 협의회별로 나눠주면 이를 가지고 현수막을 제작‧설치한다.
만약 정해진 현수막 5장보다 더 걸고 싶으면 당원협의회위원장이 도당에 특별당비를 낸 뒤 이를 리턴 받아 집행한다.
통상 현수막 제작‧설치비용이 10만원 안팎 하는데 정기적으로 대량 주문하다 보니 비용은 절반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도 마찬가지다. 지역위원회별로 당비를 배분하면 이를 가지고 지역위원회 명의로 현수막을 건다. 현수막 개수는 국민의힘보다 1장 적은 4장씩이다. 추가로 더 걸고 싶으면 도당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뒤 승인을 얻어야 한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청주권에 한 가지 사안을 가지고 현수막을 걸면 최소 36장이 된다. 비용으로 따지면 대략 180만원 정도다. 정치 현수막은 15일 동안 게시할 수 있어 보름 동안 청주에서 이만큼의 당비가 소진되는 것이다.
여기에 중앙 또는 지역발로 특정 사안이 생기면 전혀 다른 내용의 현수막을 더 걸 수도 있어 비용은 두 배로 늘어난다.
당연히 당 내부에서도 현수막 피로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전에 없었던 새로운 지출 분야가 생기다 보니 적지 않은 부담요소로 작용한다고 한다.
한 도당 관계자는 "당비는 고정적으로 정해져 있는데 지출 분야는 늘었으니 예전에 비해 비용이 더 드는 것은 사실"라며 "내부적으로도 현수막 기준을 개정하길 바라는 분위기"라고 했다.
ppjjww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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