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사랑 실천' 건국대 경제통상학과 졸업생, 장학금 1억 조성

1인 1계좌 매달 1만원씩 10년간 기탁

15일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는 경제통상학과 졸업생들이 후배사랑 장학금 1억원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장학금 조성을 주도한 경제통상학과 교수와 졸업생.(글로컬캠퍼스 제공)2022.12.15/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경제통상학과 졸업생들이 후배사랑 장학금 1억원을 조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경제통상학과에 따르면 이번 장학금은 2023년 1학기부터 재학생들에게 매년 1000만원씩 10년간 지급된다.

장학금 조성은 지난해 봄 박남규 경제통상학과 명예교수가 제안해 지난해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1인 1계좌로 매달 1만원씩 10년간 기탁하는 방식이다.

박 명예교수와 허강수·이기웅 교수가 먼저 3500만원을 조성해 졸업생들에게 동참을 호소했다.

이 교수는 졸업생들에게 보낸 취지문에 '우리의 작은 정성이 코로나로 고통받고 있는 후배들에게 위로가 되고 새 힘이 됐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라고 썼다.

선배들의 의지도 남달랐다. 박 명예교수는 70세라서 혹시나 10년 약정 약속을 못 지킬까봐 무슨 일이 생기면 배우자가 납부하기로 했다. 올해 여든인 이남규 명예교수는 300만원을 선뜻 내놨다.

졸업생들도 직장을 잃을 때를 대비해 배우자가 대신 납부하기로 약속했다. 아예 일시불로 1000만원을 낸 사람만 2명이다.

장학금 조성에 동참한 선배들은 ㈜래딕스, DSF L&I, 진디에프에스㈜, 씨앤씨 글로벌, 성남산단관리공단, 오뚜기물류서비스㈜ 등 물류관련 기업 대표와 직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 졸업생은 "재학 당시 집안 사정이 어려워 자퇴 결심까지 했다가 교수장학금을 2번이나 받고 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다"라며 장학금 조성에 동참했다.

이지원 경제통상학과 부학생회장은 "선배들이 흔쾌히 장학금을 내주시는 모습에 감동했다"며 "저 또한 후배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경제통상학과는 2008년 금융위기로 어려울 때 교수들이 지갑을 열어 제자사랑 장학기금을 조성하기도 했다.

박남규 건국대 경제통상학과 명예교수가 장학금 조성에 동참을 호소하는 취지문을 읽고 있다.(글로컬캠퍼스 제공)2022.12.1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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