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수달·얼룩말 등 107종 체세포 보존…사라진 종도 냉동 보관
2019년부터 113개 시료 확보…영하 196도 액체질소에 영구 보존
몽고야생말·유럽들소 등도 포함…향후 복제·종 복원 연구 활용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대공원이 수달과 얼룩말 등 야생동물 107종의 체세포를 냉동 보관하고 있다. 이미 서울동물원에서 사라진 종도 체세포로 남아 향후 복제나 종 복원 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
2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종보전연구실은 최근 폐사한 수달과 그랜트얼룩말, 무플론의 귀 조직에서 체세포를 채취해 배양한 뒤 냉동 보관했다.
서울대공원이 야생동물 체세포 보존을 시작한 것은 2019년이다. 현재까지 107종에서 모두 113개 시료를 확보했으며, 올해 들어서만 14종·14개 시료가 추가됐다.
체세포 보존은 동물이 폐사한 뒤에도 해당 개체의 유전 정보를 살아 있는 세포 형태로 남기는 작업이다. 희귀동물과 혈통적으로 보존할 필요가 있는 동물 등을 대상으로 하며, 확보한 체세포는 영하 196도의 액체질소 속에 영구 보존한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폐사하는 사례가 나올 때마다 부검 과정에서 귀 조직 등을 채취해 배양하고 있다"며 "특히 마지막 남은 종이나 보전 가치가 있는 종은 보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존 목록에는 시베리아호랑이와 흰코뿔소, 몽고야생말, 사자, 스라소니, 수달, 그랜트얼룩말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몽고야생말과 시타퉁가, 유럽들소, 목도리펙커리, 흰오릭스, 겜스복 등은 서울대공원 자료상 이미 서울동물원에서 사라졌거나 향후 사라질 종으로 분류돼 있다. 동물원에서 더는 볼 수 없게 되더라도 연구에 활용할 세포는 남겨두는 것이다.
다만 현재 서울대공원이 직접 야생동물 복제를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 관련 기술이 발전하거나 외부 연구기관에서 시료가 필요할 때 활용할 수 있도록 체세포를 축적하는 단계다. 필요하면 냉동한 체세포를 해동해 연구용 시료로 사용할 수 있다.
해외에서도 야생동물의 세포와 유전 자원을 장기 보존하는 '프로즌 주(Frozen Zoo)'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대표 사례로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을 들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앞으로도 체세포 냉동 보관을 이어가고 외부 기관에 필요한 시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유관기관과 시료를 나눠 보관하는 분산 보존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지금은 미래 연구를 위한 보관 단계"라며 "보존된 샘플이 있어야 나중에 연구할 수 있고, 다른 기관에서 연구 목적으로 요청이 들어오면 제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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