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산 염소탕을 국내산으로 둔갑…서울시, 원산지 위반업소 10곳 적발

'100% 국내산' 표시해놓고 호주산 사용
중국산 김치 국내산 둔갑 사례도

국내산 염소고기도 사용하는 것처럼 표시.(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호주산 염소고기만 사용하면서 '100% 국내산 흑염소'로 표시하거나 중국산 배추김치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한 음식점들이 서울시 단속에 적발됐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은 여름철을 맞아 지난 6월 15일부터 이달 3일까지 염소·오리고기 등 보양식을 판매하는 음식점과 식육판매업소 132곳을 단속한 결과 원산지표시법을 위반한 10곳을 적발했다고 8일 밝혔다.

적발 유형은 △원산지 혼동 표시 4곳 △거짓 표시 1곳 △원산지 미표시 5곳이다.

단속 결과 한 음식점은 출입구에 '100% 국내산 흑염소', '모든 흑염소는 100% 국내산입니다'라고 표시해 놓고 실제 내부 원산지 표시판에는 호주산을 함께 사용한다고 적어 소비자가 원산지를 혼동하도록 했다.

또 다른 업소는 원산지를 '호주산/국내산'으로 표시했지만 실제로는 값이 저렴한 호주산 염소고기만 사용해 흑염소탕을 조리·판매하다 적발됐다.

중국산 배추김치를 사용하면서 원산지를 '국내산 배추김치'로 허위 표시한 업소와 수입산이 포함된 흑염소탕과 수육을 판매하면서 원산지를 전혀 표시하지 않은 업소도 단속 대상에 포함됐다.

서울시는 2027년 2월 개 식용 종식 시행을 앞두고 염소고기 소비와 수입이 크게 늘면서 원산지 표시 위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번 단속을 실시했다.

국내 염소고기 소비량은 2021년 6600톤에서 지난해 1만 3000톤으로 약 97% 증가했고, 같은 기간 수입량도 1883톤에서 8143톤으로 332% 늘었다.

이번 단속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 서울사무소와 협업해 정보 수집부터 현장 단속까지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유전자 검사도 병행했다. 검사 대상 21건은 모두 국내에서 사육된 재래 흑염소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원산지를 거짓 또는 혼동 표시한 5곳은 수사 후 검찰에 송치하고,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5곳에는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변경옥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장은 "일부 업소의 원산지 표시 위반 행위가 여전한 만큼 시민들의 관심과 제보가 중요하다"며 "원산지 표시 위반 행위를 끝까지 추적해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외식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