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독립유공자 4~6대 후손 120명에 장학금
1인당 연 300만원씩 총 3억6000만원 지원
광복회와 역사 계승 프로그램도 운영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시가 독립유공자의 4~6대 후손 120명에게 1인당 연 3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 국가 보훈 지원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증손자녀 이하 후손의 교육비 부담을 덜고, 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이어가기 위한 취지다.
서울미래인재재단은 27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2026년 서울독립유공자후손장학금 장학증서 수여식'을 열고 독립유공자 4~6대 후손 장학생 120명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장학생과 가족, 이종찬 광복회장 등 관계자 170여명이 참석했다. 장학증서 수여에 이어 대표 장학생 소감 발표, 독립운동 특강, 효창원 역사 현장 프로그램 등이 진행됐다.
'서울독립유공자후손장학금'은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예우와 지원을 제공하고, 증손자녀 이하 후손의 교육비 부담을 덜기 위해 서울시가 2020년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 도입한 장학사업이다.
서울시는 지난 6년간 이 사업을 통해 장학생 660명에게 약 20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올해 선발된 장학생 120명에게는 1인당 연 300만원씩 총 3억6000만원이 지원된다. 장학금은 7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150만원씩 지급된다. 학업에 필요한 분야에 자율적으로 쓸 수 있는 학업장려금이다.
국가 보훈 지원은 독립유공자 본인과 배우자, 자녀, 손자녀 등을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증손자녀 이하 후손은 지원 사각지대에 놓이는 경우가 많았다. 서울시는 이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2020년부터 4~6대 후손을 별도로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해 왔다.
올해부터는 장학금 지원에 더해 역사 가치 계승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재단은 광복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기존 장학사업을 독립유공자 후손의 정체성 함양과 미래인재 양성 사업으로 넓히기로 했다.
이번 수여식에서도 장학생들은 김주용 원광대 글로컬역사전공 교수의 독립운동 특강을 들었다. 효창원 내 독립유공자 묘역 해설, 백범 김구 선생 묘역 헌화와 묵념에도 참여했다.
재단은 앞으로 광복회 학술원이 운영하는 '청년헤리티지 아카데미'와 연계해 장학생들이 역사적 가치를 계승하고 사회적 책임 의식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는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이 되는 해다.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은 유네스코 기념해로 지정된 만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이번 수여식은 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라는 상징성도 갖는다.
서울미래인재재단은 서울시 출연기관으로 장학사업과 미래인재 육성 사업을 맡고 있다. 기존 서울장학재단이 올해 2월 서울미래인재재단으로 이름을 바꿨다.
남성욱 서울미래인재재단 이사장은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을 맞아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장학증서를 수여하게 돼 더욱 뜻깊다"며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사회를 이끄는 미래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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