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대중교통 될 수 없어" 여 공세…오세훈 "사각지대 역할"(종합)

[국감초점] 혈세 먹는 하마 지적에…오 "광고 줄서고 있어"
야당 "대중교통 대신 차라리 유람선으로 개편하면 설득력"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청 국정감사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2025.10.2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구진욱 윤주현 손승환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한강버스를 둘러싼 '대중교통 한계' 지적에 대해 지하철이나 버스보다 느리더라도 교통 사각지대를 메우는 보완적 수단으로서의 의미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이 "한강버스는 대중교통이 아니라 공공 유람선에 가깝다"며 "혈세 먹는 하마"라는 지적에 대해 오 시장은 "이미 흑자가 나고 있고 광고도 줄을 서고 있다"며 "1~2년 운행을 해 보면 이 사업의 수익구조가 어떻게 짜여 있는지 실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 시장은 "속도가 느리다는 것 때문에 대중교통의 기능을 못 할 것이라는 이런 질타들을 하시는데 사실은 지하철이나 버스에 비해서 속도 경쟁에서 앞설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교통 사각지대 역할을 메우는 대중교통 수단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야당, 한강버스 유람선 지적에 오세훈 "무리하게 재정설계 안돼"

오 시장은 "한강버스 같은 것은 한강 집착에서 나온 대표적 실패 사례"라며 "사업을 접고 한강유람선 사업으로 전면 개편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좋은 충고 감사하다"고 답했다.

또 "2007년 한강 수상택시가 참담히 실패했는데, 이름만 바꿔 한강버스를 보여준 것"이라며 "정작 김포까지는 운항조차 안왔다"라는 지적에는 "그때 김포 (국회)위원님이 서울시에 찾아오셔서 원치 않는다는 취지로 말씀하셔서 그 이후로 2순위 후순위로 밀렸다"고 했다.

이어 "오면 뜨지 못하고, 타고 가다가 멈추고, 지하철보다 3배 걸리는데 어떻게 대중교통이 될 수 있느냐"라며 "3000원짜리 편도 요금이면 유람선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오 시장은 "변명이 아니라 당초 절반의 목적이 그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은 오 시장에 "시장님은 한강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돈 먹는 하마를 한강에 띄우신 것 같다"라며 "런던의 템즈강 리버버스를 벤치마킹했다지만 한강은 기후·주택과의 연결이 모두 다르다"고 지적하자, 오 시장은 "그렇지는 않는다"라고 맞섰다.

정 의원은 "대중교통수단이 아니고 차라리 유람선이었으면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어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시장님이 대중교통수단이라고 우기는 이유가 있었다"라며 "서울시와 한강버스 운영사 간 협약서 제13조를 보면, 서울시는 '수상 대중교통수단인 한강버스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사업자의 운항 결손액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라고 했다.

오 시장이 "지금 이미 흑자가 나고 있다"고 해명하자, 정 의원은 "실제로는 '돈 먹는 하마', '혈세 먹는 하마'가 되고 있는 데 그렇게 자신 있다면 주민투표로 추진 여부를 묻자"고 말했다.

이에 오 시장은 "이 사업은 그렇게 무리하게 재정 설계가 되어 있지 않다"며 "위원님이 걱정해 주신 것은 고맙고, 1~2년 운행을 해 보면 이 사업이 어떻게 수익 구조가 짜여 있는지 실감하게 되실 것"이라고 답했다.

당초 계획보다 속도 늦고 잦은 고장 지적…오세훈 "고장 걱정 안 해도 돼"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강버스의 속도에 대해 "지금 현실로 드러난 결과는 20노트(시속 37㎞)가 나오지 않는 것으로 지명이 됐고, 1번 노선은 75분이 아니라 127분이 됐다"며 "급행은 54분이 아니라 시에서 받은 자료에는 테스트 중이라고 되어 있는데, 언론에는 82분으로 보도됐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당시(지난해 국감)만 하더라도 설계와 건조업체 간 계약 관계를 전제로 말씀드렸는데 (이후)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선박이 인도되고 난 다음에는 하자담보 책임과 지체상금 등 법적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정치적 스케줄이라는 건 오해"라며 "처음에 은성중공업이 빠른 시일 내 제작하지 못해 새 사업자를 선정한 것이 과도기였고, 가덕중공업에서 다른 곳으로 넘어가면서 많이 지체된 건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이날 한강버스 안전성 논란과 개선 방향을 묻는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시민들을 안심시켜 드리기 위해 현재 무탑승 시범운항을 거쳐 11월 초쯤에는 (한강버스가) 정식 운항을 재개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기간을 거쳐 더욱 탄탄해지는 모습으로 재운항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 시장은 "서둘러 진행하다 보니 여러 가지 준비가 미흡했다는 것 느끼고 한 달 동안 무탑승 시험운행을 하고 있다"며 "절반 이상 기간이 지났는데 다행스럽게도 기계적인 잔고장은 있었지만, 별다른 고장이 일어나지 않았다"라고 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