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이후 벌 쏘임 급증…60대 이상 고령층 '주의보'

최근 5년간 9만 명 진료…50대 이상이 71%
검은색에 공격성…"밝은 색 옷, 모자 써야"

행정안전부 청사(행안부 제공)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행정안전부는 20일 여름철이 지나며 벌 개체 수가 급격히 늘고, 특히 8월 중순 이후 활동이 왕성해지는 만큼 벌 쏘임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벌 쏘임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환자는 총 9만1401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2022년에는 2만 명 이상이 발생했으며, 2023년을 제외하면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8월에는 2만4306명으로 연중 가장 많은 환자가 몰렸다. 농촌진흥청은 8월 중순 이후를 벌의 '최대 활동기'로 분류한다.

연령대별로는 60대 환자가 2만6590명(29%)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 2만2398명(25%) △70대 1만1571명(13%) △40대 1만1417명(12%) 순이었다. 등산이나 텃밭 가꾸기, 농사 등 야외 활동이 많은 5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71%를 차지했다.

행안부는 예방을 위해 △밝은 색 계열 복장과 챙 넓은 모자 착용 △향이 강한 향수·화장품·음료 자제 △벌집 발견 시 접근·제거 시도 금지 등을 권고했다.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말벌은 특히 머리 부위와 검은색에 강한 공격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수로 벌집을 건드렸다면 팔을 휘두르지 말고 즉시 자리를 벗어나야 한다. 땅에 엎드리거나 웅크리면 오히려 더 많이 쏘일 수 있어 머리를 감싸고 대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말벌은 한 마리가 여러 번 침을 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