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혜화역 시위 여성 외침 들어야…남성이라면 더욱"

"경찰조직 명운 걸고 몰카범죄 단속"

7월7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가 열리고 있다. 2018.7.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헌일 기자 =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8일 '혜화역 시위'를 두고 남녀 편가르기가 아니라 여성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우리 사회가 여성의 외침을 들어야 한다. 이해하고 공감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남성이라면 더더욱 그래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7일) 서울 혜화역 인근에서는 소위 '몰카'로 불리는 불법촬영 범죄의 피해자가 여성일 때도 신속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하는 '제3차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가 열렸다. 지난 5월19일과 지난달 9일 서울 혜화역 인근에서 2차례 열렸던 집회에 이어 세번째다.

경찰청을 산하 외청으로 두고 있는 행정안전부의 수장인 김 장관은 이에 대해 "'남성 혐오다, 아니다' 또는 '정부를 비판했다, 아니다' 등 시시비비는 또 다른 편 가르기"라며 "반박하고 비판부터 하려는 태도"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시민이 다른 시민의 외침에 귀 기울일 때, 그리고 그의 아픔에 공감하고 연대할 때 비로소 공화(共和)"라며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라는 점을 상기했다.

김 장관은 "세번째 집회는 규모가 더 커졌다. 분위기는 더 뜨거워지고 질서는 더 정연했다고 들었다"며 "특히 가슴에 와 닿은 것은 주최측이 이 시위를 '국가가 여성을 보호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여성들의 외침이자 국민의 반인 여성들이 남성과 마찬가지로 여성도 대한민국의 민주시민임을 외치는 시위'"로 정의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공중화장실 관리는 행안부 고유 업무이고 편파수사의 당사자로 지목된 경찰청은 행안부의 외청이라며 본인의 책임이 책임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은 조직의 명운을 걸고 몰카 단속과 몰카범 체포, 유통망 추적색출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결코 보여주기 '쇼'가 아님을 실천으로 입증해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혜화역 시위 참가자들은 △여성 경찰관 90% 비율 임용 △여성 경찰청장 임명 △문무일 검찰총장 사퇴 △판검사 등 고위 관직 여성 임명 △디지털 성범죄 영상물 촬영·유포·판매·구매자에 대한 강력 처벌 △디지털 성범죄 국제공조수사 강화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hone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