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 정상서 출발한 가을"…강원 산하로 내려오는 '단풍 전선'
설악산 지난달 28일 첫 단풍…평년과 같고 지난해보다 나흘 빨라
한계령은 차창으로·선재길은 두 발로…10월 강원 곳곳 '가을빛'
- 윤왕근 기자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의 가을은 높은 곳에서 먼저 시작됐다.
지난달 28일 해발 1708m 설악산 대청봉 일대에서 시작된 붉고 노란 빛은 이제 산허리를 타고 조금씩 아래로 내려오고 있다. 설악산을 시작으로 오대산과 치악산, 고갯길과 계곡까지 강원 산하가 차례로 가을빛을 입는 계절이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설악산 첫 단풍은 지난달 28일 관측됐다. 지난해 10월 2일보다 나흘 빠르고 평년과는 같은 시기다.
기상청은 산 전체가 정상에서부터 약 20% 물들었을 때를 '첫 단풍', 약 80% 물들었을 때를 '단풍 절정'으로 본다.
지난해 설악산 단풍은 10월 24일 절정을 맞았고 평년 절정일은 10월 17일이다. 올해 절정 시기는 앞으로 기온과 일조량 등 기상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첫 단풍이 관측됐다고 산 전체가 한꺼번에 붉어지는 것은 아니다. 정상과 능선에서 시작된 단풍은 시간이 지나면서 고도가 낮은 곳으로 내려온다. 같은 설악산에서도 언제, 어디를 찾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가을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이유다.
단풍을 즐기기 위해 반드시 높은 산 정상까지 오를 필요는 없다.
양양 오색에서 인제 방향으로 이어지는 국도 44호선 한계령은 굽이치는 도로를 따라 설악산 능선과 계곡을 바라볼 수 있는 강원의 대표적인 가을 드라이브 코스다.
강릉 연곡면과 평창 대관령면을 잇는 국도 6호선 진고개 역시 가을이면 도로 양옆 숲이 붉고 노랗게 물들어 차창 밖으로 단풍을 즐기려는 운전자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차에서 내려 천천히 가을을 걷고 싶다면 오대산 선재길이 있다. 월정사에서 상원사 방향으로 이어지는 숲길은 계곡과 울창한 숲을 따라 걸으며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남설악 오색지구의 주전골은 기암괴석과 계곡, 단풍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인제 백담계곡과 백담사로 향하는 길에서는 외설악과는 다른 차분한 가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올해 단풍여행은 목적지를 정하기 전 실제 단풍이 어디까지 내려왔는지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기상청은 날씨누리를 통해 설악산을 포함한 전국 21개 주요 유명산의 단풍 현황을 제공하고 있다. 단풍 전과 첫 단풍, 절정 때 촬영한 사진을 지도와 함께 확인할 수 있다.
강원지방기상청도 '강원 단풍·기상 융합서비스'를 통해 설악산과 오대산, 치악산, 태백산 등 도내 국립공원 탐방로의 단풍 실황과 기상정보를 제공한다. 주요 산의 실시간 영상도 확인할 수 있다.
설악산을 찾는다면 교통 상황도 미리 챙기는 편이 좋다.
속초시는 3일부터 11월 8일까지 주말과 공휴일을 중심으로 설악산 특별교통대책을 가동한다. 소공원 주차장과 진입도로 혼잡 정도에 따라 차량을 단계적으로 통제하고 B·C지구 무료주차장으로 차량을 유도한다. 주차장에서는 무료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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