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취소란' 춘천시의원 후폭풍…민주당 의석 구도 '촉각'

민주당 12석·국민의힘 11석…당적 변동 시 다수당 지위 상실
시의회, 윤리위 열어 징계 여부 심의…지역사회 '정치적 책임' 촉구

춘천시의회.(뉴스1 DB)

(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지숙 춘천시의원이 주취 소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의회와 당 차원의 징계 절차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사퇴 요구까지 이어지면서 춘천시의회 의석 구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춘천경찰서는 경범죄처벌법위반(관공서 주취 소란) 혐의로 김 시의원을 조사 중이다.

김 시의원은 지난 28일 오후 10시 17분쯤 후평지구대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경찰관들에게 욕설하는 등 소란을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김 시의원은 택시비를 내지 않아 택시기사와 함께 지구대를 찾았다. 경찰은 카드로 택시비를 결제하도록 한 뒤 김 시의원을 귀가 조처했다. 경찰은 김 시의원의 신원이 명확한 점 등을 고려해 현행범으로는 체포하지 않았다.

지구대를 나온 김 시의원은 이후 "머리가 아프다"며 직접 119에 신고했고, 구급차를 이용해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치료받았다. 이송 과정에서 구급대원을 상대로 한 추가 소란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시의원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넘어지며 머리 부위를 다쳐 응급 처치를 요청했다는 게 소방 당국의 설명이다.

춘천경찰서.(뉴스1 DB)

김 시의원은 지난해 말에도 술에 취한 채 택시요금을 내지 않아 택시기사와 함께 지구대를 찾은 뒤 시의원이란 지위를 언급하며 소란을 피운 바 있다. 당시에는 형사처벌이나 당 차원의 징계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후 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지난 3월 해당 사안을 심의한 끝에 "징계 대상은 아니지만 의원으로서 품위를 손상한 만큼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권고한다"고 의결했다.

그러나 약 4개월 만에 음주 소란이 재차 발생하면서 시의회와 민주당의 후속 대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춘천시의회는 전체 24석 중 민주당 12석, 국민의힘 11석, 정의당 1석 구도다. 김 시의원의 당적에 변동이 생기면서 민주당 의석은 국민의힘과 같아진다. 이 경우 다수당 지위를 잃게 돼 향후 의회 운영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당 차원의 엄정 대응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다수당 지위를 지켜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 것이다.

지역 정치권은 다수당 지위를 잃을 경우 춘천시 주요 정책 추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시의회는 조만간 윤리특별위원회를 소집해 김 시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를 심의할 방침이다. 민주당 강원도당도 자체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이번 사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김 시의원은 탈당계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경찰과 당의 조사 및 징계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정의당 강원도당이 김 시의원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국민의힘 강원도당과 춘천시민연대도 정치적 책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 시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했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