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난 채 사람 곁 맴돈 '안목이'…강릉 앞바다 구조작전 착수
요트 8~10척 이동 요청 후 가림막 설치
이달 말까지 여러 차례 구조 시도…울산 이송 치료 추진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지난해부터 강원 강릉 앞바다를 오가며 시민과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남방큰돌고래 '안목이' 구조작전이 이번 주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다.
6일 강릉시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지난 1일 관계기관 회의에서 이달 중 안목이 구조를 추진하기로 하고, 강릉시에 구조를 위한 현장 여건 조성을 요청했다.
강릉시는 우선 구조 예정 구역인 안목항 요트마리나 첫 번째 계류장에 정박 중인 요트 등 선박 8~10척의 이동을 선주들에게 요청하고 있다.
선박 이동이 완료되면 구조 예정지 주변에 'ㄱ자' 형태의 가림막을 설치해 포획 작업에 필요한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가림막은 구조 과정에서 안목이가 사람을 최대한 의식하지 않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선박 이동 역시 포획 공간 확보와 안전한 구조 작업을 위한 사전 준비다.
다만 해당 선박들이 모두 개인 소유인 만큼 강릉시는 선주들에게 협조를 요청하며 구조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강릉시는 이 같은 사전 준비가 마무리되는 오는 13일쯤부터 해수부와 전문가들이 본격적인 포획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조 작업은 안목이의 상태를 보며 이달 말까지 여러 차례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는 안목이가 제트스키와 소형 보트를 잘 따라다니는 습성을 활용해 포획 구역으로 유도한 뒤 그물을 이용해 구조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안목이는 지난해 여름부터 강릉 안목항과 강릉항 일대를 오가며 선박과 제트스키를 따라다니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방송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강릉을 대표하는 '해양 마스코트'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사람과 지나치게 가까워진 데다 오른쪽 허리 아래 꼬리지느러미 밑부분에 프로펠러 등 날카로운 물체에 베인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확인되면서 구조 필요성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해당 상처에 감염 위험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재 안목이의 활동성은 매우 좋은 상태여서 포획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쇼크사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릉시는 올해 초부터 안목이에 대한 접근 자제를 지속적으로 홍보해 왔지만, 안목이가 사람과 지나치게 친숙해지면서 야생성이 훼손될 우려가 커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판단이다.
안목이가 안전하게 구조되면 특수 수조 차량을 이용해 울산 장생포로 이송돼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치료 이후 제주 방류 등 자연 복귀 여부는 전문가 논의와 관련 절차를 거쳐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김중남 강릉시장은 당선인 시절 이재명 대통령과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안목이의 긴급 구조와 전문 치료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 정부 차원의 신속한 구조를 촉구한 바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해수부와 전문가들이 안전한 구조를 준비하고 있으며 시는 현장 정비와 행정 지원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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