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여름" 시원한 실내·해변 찾는 시민들…원주는 살수차 투입

강원 영서 32도 육박…기상청 "당분간 내륙 30도 웃도는 더위"
'시원한 영동' 송정 솔밭 인산인해…도·시군, 취약계층 보호 총력

16일 강원 강릉지역 대표 피서지인 송정해변 솔밭에 시민들이 솔바람을 쐬며 무더위를 피하고 있다. 2026.6.3/뉴스1 윤왕근 기자

(강원=뉴스1) 이종재 기자 = 한낮 30도를 웃도는 때 이른 더위가 이어진 16일 강원도민들은 도심 속 실내 시설과 바닷가로 몸을 피해 더위를 식혔고, 지자체들은 폭염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책 마련에 나서며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낮 기온 31.8도까지 치솟은 춘천에서는 무더위를 피해 대형마트를 찾는 시민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마트 내 마련된 무더위 쉼터 의자에는 가벼운 옷차림을 한 시민들이 빈자리 없이 앉아 휴식을 취했고, 매장 안은 피서 겸 장을 보려는 이들로 북적거렸다.

인근의 한 노인복지관 역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더위를 이겨내려는 어르신들로 가득 찼다.

반면 야외 전통시장은 뙤약볕에 시민들의 발길이 뚝 끊겨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손님이 사라진 상점가에서 상인들은 연신 부채질하거나 선풍기 바람에 의지한 채 더위를 식혔다.

점심시간 거리로 나온 직장인들은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양산과 모자를 착용했고, 횡단보도마다 설치된 그늘막 아래 옹기종기 모여 신호를 대기했다.

자연스레 식당가 희비도 극명하게 교차했다. 막국수와 냉면, 소바 등 시원한 음식을 파는 가게 앞은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선 반면, 뜨거운 국밥이나 탕류를 판매하는 음식점은 대조적으로 한산했다.

낮 기온이 31.8도까지 치솟은 16일 강원 춘천의 한 대형마트 안에 마련된 무더위 쉼터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6.16/뉴스1 한귀섭기자

이 같은 무더위 속 피서 행렬은 영동 지역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날 강릉 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25.1도로 한여름 수준의 폭염은 아니었지만, 한낮 내리쬐는 강한 햇볕을 피하려는 시민들이 시원한 바닷바람이 부는 해변으로 쏟아져 나왔다.

수백 그루의 해송이 우거진 솔밭 아래에는 돗자리를 펴고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일부는 나무 그늘에서 낮잠을 즐겼고, 또 다른 시민들은 벤치에 앉아 바닷바람을 쐬며 시간을 보냈다.

이날 송정해변을 찾은 이들은 관광객보다 인근 주민이나 직장인, 어르신 등 시민들이 대부분이었다.

송정 솔밭에서 만난 70대 주민은 "송정 솔밭은 바닷바람과 소나무 그늘 덕분에 여름철 자주 찾는 곳"이라며 "평일에도 잠시 쉬어가기 좋아 시민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도 "시내보다 훨씬 시원하게 느껴진다"며 "점심시간을 이용해 바람을 쐬러 나왔는데 잠깐 있어도 더위가 가시는 것 같다"고 했다.

때 이른 더위 공습에 도내 지자체와 지역사회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강원도는 행정안전부 폭염 대책비 국비 20억 원을 확보해 도내 18개 시군에 폭염 저감 시설 설치와 예방 물품을 지난달 지원했다. 무더위쉼터 2152곳에 대해서는 위치와 운영시간 정확성 등에 대한 전수점검을 마쳤으며, 여름철 폭염 기간 차질 없이 운영할 방침이다.

양산을 든 시민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자료사진)/뉴스1 DB

원주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손잡고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한 여름 후원 금품을 긴급 마련했다.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예년보다 빠르게 도로 살수차 운행을 시작한 원주시는 이번 '2026년 시원한 여름나기 사업'을 통해 소외계층을 대대적으로 지원한다.

원주 판부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역시 취약 가구 20곳을 발굴해 가구마다 선풍기를 직접 전달하는 '시원한 여름나기 선풍기 지원 사업'을 펼치며 폭염 사각지대 해소에 나섰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홍천·양구 32.1도, 춘천 31.8도, 원주 31.7도, 평창 30.9도 등 내륙을 중심으로 30도를 웃도는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영동지역은 강릉 25.1도, 동해 24.9도, 속초 23.7도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당분간 내륙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오르겠고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안팎으로 오르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17일 낮 최고기온은 내륙 30~32도, 산지 24~26도, 동해안 25~28도로 예상된다.

(취재 = 이종재, 윤왕근, 신관호, 한귀섭 기자)

leej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