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소매 입고 바다로 산으로"…초여름 날씨에 전국 '들썩'(종합)

강릉 막국숫집 긴줄·제주 해변 서퍼 북적
감천문화마을 외국인 관광객…맨발축제·정원박람회 인파

10일 대전 대덕구 계족산 일원에서 열린 제15회 선양계족산맨발축제 마사이마라톤 참가자들이 맨발을 보이고 있다. 2026.5.10 ⓒ 뉴스1 김기태 기자

(전국=뉴스1) 윤왕근 김기태 김기현 문채연 박서현 홍수영 기자 = 일요일인 10일 전국이 화창한 초여름 날씨를 보이면서 관광지와 전통시장, 축제장이 나들이객으로 들로 붐볐다. 반소매 차림 시민과 관광객들은 바다와 산, 공원과 시장을 찾으며 휴일의 여유를 만끽했다.

강원 강릉지역은 낮 기온이 27도까지 오르며 이른 여름 분위기가 감돌았다. 낮 12시쯤 찾은 강릉 중앙·성남시장 먹거리 골목은 KTX 강릉선과 동해선을 타고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관광객들은 시장 대표 먹거리인 닭강정을 손에 든 채 호떡과 옹심이, 오징어순대 등을 찾아 골목을 오갔다. 유명 닭강정집과 막국숫집 앞에는 긴 줄이 이어졌고, 상인들은 밀려드는 주문을 처리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경기 남양주에서 왔다는 이 모 씨(41)는 "먹거리 종류가 다양하고 시장 분위기도 좋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안목 커피해변 역시 활기를 띠었다. 시민과 관광객들은 아이스커피를 든 채 바닷바람을 즐기며 해변을 거닐었고, 커피숍 직원들은 연신 얼음을 채우며 음료를 준비했다. 인제에선 '2026 그란폰도' 본 대회를 앞두고 사전 라이딩 투어가 열려 100여 명의 참가자들이 힘찬 페달을 밟기도 했다.

1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아이들이 모래놀이를 하고 있다.2026.5.10/뉴스1

제주 서귀포 중문색달해수욕장에도 초여름 풍경이 펼쳐졌다. 구름 한 점 찾기 힘든 맑은 하늘 아래 서퍼들은 잔잔한 물결 사이로 밀려오는 파도를 기다렸고, 아이들은 모래놀이와 이른 물놀이를 즐기며 웃음꽃을 피웠다.

올레길을 따라 걷던 관광객들은 "덥다", "여름같다"며 손부채질을 하기도 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푸른 제주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고, 가족 단위 관광객들은 돗자리를 펴고 햇살 아래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부산 감천문화마을은 국내외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관광객들은 형형색색 벽화와 계단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지도를 손에 든 채 골목 사이를 천천히 둘러봤다. 반소매 차림의 시민과 관광객들은 음료와 아이스크림으로 더위를 식혔다.

홍콩 국적 유학생 멘디(20대)와 위비엔(20대)은 "한국 유명 관광지라고 해서 부산 여행 중 방문하게 됐다"며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고 골목 분위기도 너무 예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홍콩 유학생 키미(20대)는 "한국 전통의상인 한복을 처음 입어 봤는데 색깔도 예쁘고 특별한 추억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감천문화마을 대표 포토존인 어린 왕자 모형 앞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의 긴 줄이 이어졌다. 광주에서 가족과 함께 찾은 심 모 씨(60대)는 "손주가 어린 왕자 동상과 꼭 사진을 찍고 싶어 해서 기다리고 있다"며 "먹을거리도 많고 구경할 곳도 많아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오기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10일 낮 12시 부산 사하구 감천동 감천문화마을에서 어린 왕자 모형과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이 줄을 길게 서 있는 모습. 2026.5.10 ⓒ 뉴스1 박서현 기자

경기 화성 동탄호수공원과 수원 광교산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잔디밭 곳곳에는 돗자리가 펼쳐졌고, 아이들은 자전거와 킥보드를 타며 뛰놀았다. 연인들은 커피를 손에 든 채 호숫가 산책을 즐겼고, 러너들은 바람을 가르며 달렸다.

김 모 씨(30대)는 "일요일을 이대로 보내기 아쉬워 집 앞 공원이라도 나왔다"며 "가족들과 함께 바람을 쐬고 있으니 답답했던 마음마저 한결 가벼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광교산 등산로에서는 반소매와 얇은 바람막이 차림 시민들이 이마에 맺힌 땀을 훔치며 산행을 이어갔다. 지 모 씨(30대)는 "한 주를 시작하기 전에 산에 올라 몸을 움직이니 정말 상쾌하다"며 "날씨까지 좋아서 걷는 내내 기분이 들뜨는 하루"라고 말했다.

대전 대덕구 계족산 황톳길에서는 7년 만에 재개된 '선양계족산맨발축제'가 열렸다. 가족 단위 방문객과 관광객들은 붉은 황톳길을 맨발로 걸으며 이색적인 체험을 즐겼다.

참가자들은 "황토의 촉감을 직접 느끼며 달리니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라고 입을 모았고, 또 다른 참가자는 "가족과 함께 마라톤에 참가했는데 맨발로 황톳길을 걸으니 기분이 너무 좋고 건강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10일 오전 11시께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월드컵경기장 광장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전주정원산업박람회'에서 방문객들이 식물을 구경하고 있다.2026.5.10/뉴스1 문채연 기자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전주정원산업박람회'도 인파로 붐볐다. 양산을 쓴 방문객들은 야생화와 화분 등을 둘러보며 쇼핑을 즐겼고, 분수대 주변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이어졌다.

화분을 고르던 정 모 씨(40대)는 "하나만 사야 하는데, 다 마음에 들어 고민 중이었다"며 "이렇게 규모가 큰 정원 박람회는 처음인데, 구경해도 마음에 드는 게 계속 나온다"고 말했다.

강원도에서 왔다는 이 모 씨(60대)는 "일반 상가나 인터넷에서도 구하기 어려운 야생화가 여기 다 있어 박람회가 열릴 때마다 빼놓지 않고 온다"며 "희귀식물을 모으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모르는 이가 없는 행사"라고 말했다.

아이와 함께 박람회를 찾은 김 모 씨(30대)는 "생각보다 더워서 걱정했는데, 중앙에 분수가 있어서 다행"이라며 "근처에 놀이터도 있어 어른들 구경하는 동안 아이들도 즐길 거리가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일요일인 10일 강원 강릉지역 대표 전통시장인 중앙·성남시장 먹거리골목이 나들이객들로 가득 차 있다. 2026.5.10/뉴스1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