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힘든데, 영월 갈까?"…강원 반값 여행지 주목
휘발유·경유값 1년 새 20~30% 뛰고 항공 유류할증료도↑
근거리 여행지로 영월·평창·횡성 등 정부 반값여행 지원
- 신관호 기자
(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반값 여행' 도시들이 중동전쟁에 따른 고유가 흐름 속에서 주목받고 있다. 전국 주유소 평균 기름 값이 최근 1년 사이 30% 안팎으로 뛴 가운데 항공기 유류할증료도 오르면서 정부 지원으로 여행경비를 줄일 수 있는 강원의 알뜰여행지들이 관심을 받는 것이다.
1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 8일 기준 1리터 당 2011.71원으로 1년 전인 1638.94원보다 372.77원(22.7%)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경유(자동차용) 평균 판매가격도 같은 비교기간 1리터 당 1505.77원에서 2006.22원으로 500.45원(33.2%) 올랐다.
항공 유류할증료도 크게 올랐다. 업계 확인 결과 4월 유가가 반영된 6월 대한항공의 국내선 편도 유류할증료는 3만 4100원에서 3만 5200원으로 오르는 등 사상 최고치로 뛰었다. 저비용 항공사(LCC)의 사정도 비슷하며.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현행 체계 최고 단계인 33단계로 확정됐다.
이처럼 고유가가 해외 등 장거리 여행에 악재로 작용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국내 근거리 여행지들이 대체 수요지로 이목을 끈다. 그중 수도권과 인접한 강원은 정부가 정한 16곳의 '반값 여행' 대상지역 중 3곳을 보유하고 있다.
'반값 여행'은 정부가 올해 65억 원을 들여 첫 시행 중인 '지역사랑 휴가 지원' 사업인데, 인구감소지역으로 타지방 관광객을 유입시키기 위한 것이다. 반값 여행의 관광객은 숙박을 비롯한 조건들을 충족 시 여행경비의 약 50%를 '모바일 지역 상품권'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환급 혜택은 1인 최대 10만 원, 2인 이상 최대 20만 원 규모다.
이런 혜택이 있는 강원 반값 여행지는 조선 6대 임금 단종을 다룬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의 흥행에 힘입은 영월군과 평창군, 횡성군이 있다. 이중 영월군은 지난달부터 반값 여행을 적용, 고유가 시대를 견딜 수 있는 관광지 중 한 곳으로 꼽히고 있다.
영월군에 따르면 단종의 유배지와 능이 있는 청령포와 장릉은 올해 1월부터 이달 7일까지 45만 7231명의 누적 관광객을 맞이하는 등 벌써 지난해 전체 관광객(26만 3327명)보다 1.7배 많은 성과를 냈다. 올해 월간 기준 관광객 수는 △1월 9033명 △2월 6만 4801명 △3월 13만 638명 △4월 18만 4054명이며, 5월에는 단 일주일에만 5만 9695명으로, 청령포와 장릉의 관광객은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영월군은 왕사남이 개봉한 지 석 달이 흐르고, 그 사이 고유가 악재까지 생겼지만, 왕사남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난 4월부터 반값 여행 특수도 맞물려 청령포와 장릉의 인기를 계속 이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평창군과 횡성군도 반값 여행 사업을 추진 중이다.
평창군은 지역 주요 관광자원을 필두로 외부 관광객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횡성군은 반값 여행을 테마로 내건 횡성 낭만택시(횡성 루지체험장과 호수길을 이용고객 요금 절반 할인)를 선보이고 있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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