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자산을 수장하나"…장성광업소 수몰반대위 산업부앞 시위
"정부의 전향적 입장 없으면, 더 강력한 연대 투쟁"
- 신관호 기자
(태백·세종=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태백사회단체들이 폐광한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에 대한 정부의 광해복구 방식(수몰)에 반발해온 가운데, 세종 산업통상부 청사까지 찾아가 시위하는 등 지역사회와 정부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장성광업소수몰반대투쟁위원회는 23일 산업부 청사 앞에서 대정부 집회를 열고 장성광업소 갱도 수몰계획의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국가 차원의 보존 대책도 요구하며 집회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투쟁위는 "대한민국 산업화의 상징이자 태백의 자부심이었던 장성광업소가 폐광에 이어 수몰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 섰다"면서 "1936년 개발에 착수한 이래 90년 가까이 대한민국의 에너지 대동맥 역할을 해온 장성광업소는 단순한 탄광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고 밝혔다.
특히 문윤기 투쟁위원장은 "세계적 규모의 지하 수직갱도를 보유한 역사적 산물을 비용 논리로 수몰하는 것은 근대산업 유산을 영구히 매몰시키는 역사의 단절이자 국가적 손실"이라며 "우리 세대가 지킬 국가적 자산을 물속에 수장하려는 계획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2024년 폐광한 장성광업소는 과거 국내 석탄산업의 한 축으로 주목받으며 태백의 산업지표를 견인해 온 시설이었으나, 석탄 산업 쇠퇴 등 에너지환경 변화 흐름 속에서 88년의 역사를 마무리했다.
폐광 후 태백 지역사회는 광업소 광해복구방식을 두고 혼란을 겪어왔다. 산업부가 폐광한 지하갱도를 수몰하는 방식의 광해복구조치를 계획한 반면, 사회단체들은 국가적 주요 산업유산인 만큼 지역을 위해 공론화를 거쳐 다르게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다.
그럼에도 산자부는 광업소 갱도유지에 수반되는 문제점을 나열하며 수몰계획을 통보했고, 이에 상황을 주시해온 투쟁위원회는 한국광해광업공단을 상대로 '장성광업소 내 갱내수 배수 및 정화시설 가동 중단 금지'를 요청하는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서도 내는 등 갈등이 커져왔다.
투쟁위는 이번 집회를 기점으로 정부의 전향적인 입장 발표가 없을 경우 더 강력한 연대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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