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동네, 다른 생각"…원주·횡성, 행정 통합 두고 또 논박(종합)

원강수 원주시장, 광역처럼 기초도 통합하면 '시너지'
김명기 횡성군수, 논의 없이 밝힌 입장 군민 공감 못해

원강수 강원 원주시장(왼쪽)과 김명기 강원 횡성군수가 지난해 2월 7일 원주공항 회의실에서 ‘원주(횡성)공항 국제공항 승격을 위한 제7차 공항개발종합계획 반영 공동건의문 서명식’ 행사에 참여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장면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 News1 신관호 기자

(원주·횡성=뉴스1) 신관호 이종재 기자 = 강원 원주시와 횡성군이 지역현안 이견 때문에 또 갈등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두 지역은 수개월 전 원주시 소초면의 치악산면 개칭안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는데, 이번에는 원주·횡성 행정통합 방안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26일 원주시·횡성군에 따르면 원강수 원주시장은 이날 시청회견에서 원주·횡성 통합 방안 논의를 제안했다. 현재 정부의 광역단체 행정통합 논의 속에서 기초지자체 통합 논의도 함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면서다.

앞서 정부는 광역 행정 통합 시 4년간 최대 20조원의 재정지원과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위상·지위를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또 공공기관 2차 이전 시 통합 지방을 우선 고려키로 하는 등 광역 행정 통합은 지방소멸 해법 중 하나로 비치고 있다.

하지만 원 시장은 모든 광역단체가 호응하진 않는다는 입장이다. 광주광역시·전남, 대전광역시·충남 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나오면서 해당지역은 기대감이 있으나, 광역시가 없는 강원을 비롯한 특별자치도는 역차별을 우려한다는 것이다.

이에 원 시장은 이번 회견에서 정부와 강원도 등을 향해 광역처럼 기초단체도 통합을 논의하는 방안과 그에 따른 파격적인 인센티브 적용 등을 제안한 것이다. 또 원 시장은 이를 토대로 원주·횡성이 강원 기초단체 첫 통합사례가 될 경우의 이점도 제시했다.

이는 △중부내륙 거점도시가 될 가능성 △원주(횡성)공항의 국제공항 승격 기반시설 조성 △원주의 인공지능(Ai) 산업과 횡성의 미래모빌리티산업 시너지 효과 △상수원보호구역을 비롯한 공동현안 해결능력 강화 △산업·일자리의 구조적 변화 등이다.

반면 김명기 횡성군수는 같은 날 입장자료를 통해 날을 세웠다. 그는 특히 원주시가 횡성군과 논의 없이 밝힌 입장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를 근거로 횡성군민을 무시하고 배반한 처사인데다, 통합방안에 대해 횡성군민 등이 공감하지 않고 있다는 논리도 폈다.

김 군수는 또 횡성과 원주의 통합이 오히려 지역소멸의 시계를 앞당길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면서 원 시장을 겨냥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표심을 얻고자 추진한 제안'이라는 주장도 했다.

아울러 김 군수는 횡성의 경우 '명품한우의 고장'으로 36만 인구의 원주시보다 더 인지도가 높다는 논리로 통합제안에 반박했고, 횡성 9개 읍면의 경우 통합에 따른 낙수효과를 얻기 불가능하단 입장도 냈다. 또 김 군수는 오는 27일 회견을 열고 이 문제를 다시 다룰 예정이다.

이로써 원주시와 황성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치악산국립공원을 행정구역에 둔 두 지역은 지난해 3월 경계인 원주시 소초면 명칭을 치악산면으로 변경하는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은 것을 비롯해 원주의 주요 현안들에 대한 입장차를 보여왔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