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야산에서 벌쏘임 사망사고 잇따라(종합)
- 이예지 기자

(원주·인제·삼척=뉴스1) 이예지 기자 = 강원도 내 야산에서 벌에 쏘여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원주소방서에 따르면 18일 오후 1시 36분께 원주시 흥업면 사제리 인근의 한 야산에서 등산객 이모씨(66·원주)가 벌에 쏘였다.
당시 이씨는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앞서 17일 오후 1시 17분께 인제군 상남면 미산리 인근 야산에서도 등산로를 정비하던 근로자 조모씨(67·성남시)가 벌에 쏘여 숨졌다.
당시 조씨 동료는 "등산로에 있던 돌을 치우다 돌이 나무로 굴러가 벌집을 건드린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전 10시 35분께도 삼척시 하장면 숙암리의 한 야산에서 황모(66·태백)씨가 벌에 쏘여 숨졌다.
숨진 황씨는 삼척시청에서 시행 중인 숲 가꾸기 사업에 참여한 공공근로자로 사고 당시 벌목작업을 하고 있었다
경찰은 작업 중 황씨가 벌집을 건드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이날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벌 쏘임 사고는 509건으로 사망자는 4명에 달한다.
벌집제거 요청을 받고 출동한 건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 3911건보다 2배가량 늘어난 7575건으로 집계됐다.
도소방본부는 올해 여름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벌 개체 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최민철 119종합상활실장은 "등산 시 벌을 자극하는 짙은 향의 화장품을 삼가해야 한다"며 "실수로 벌집을 건드렸을 때에는 낮은 자세를 취하거나 엎드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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