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뒤집은 2026 전주세계소리축제…"젊은 소리꾼·AI·어린이가 미래"
되돌아 본 소리축제④…창작자 발굴 아우른 성장의 판
신진 창작자 해외 진출부터 예비 예술인 육성까지
- 장수인 기자
(전주=뉴스1) 장수인 기자 = 지난달 열린 2026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젊은 소리꾼과 인공지능(AI) 기술, 어린이 관객을 전면에 내세우며 축제의 '다음 세대'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통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 세대와 소통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는 '판'을 구성하는 데 주력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축제의 가장 큰 변화는 젊은 국악인들의 약진이다. 올해 '젊은판소리 다섯바탕'에 참여한 소리꾼들은 축제 홍보대사로도 활동하며 무대 안팎을 이끌었다. 이들은 오랜 시간 전승된 판소리를 자신만의 감각으로 풀어내며 전통이 현재에도 살아 숨 쉬는 예술임을 입증했다는 분석이다.
무대 위에서 소리를 이어가는 것뿐만 아니라 축제의 이야기를 직접 전하고 관객과 만나는 과정까지 함께하면서 이들은 소리축제가 말하는 '다음 세대'의 의미를 구현했다는 평가다.
신진 창작자 발굴 프로그램인 '소리프론티어' 역시 세대교체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소리프론티어'는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동시대적인 음악을 만들어가는 창작자들을 발굴하고 새로운 무대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우승팀 '우리음악집단 소옥'에 이어 올해 우승자인 '황진아'가 오는 11월 헝가리·불가리아 등 유럽 무대 쇼케이스를 확정지으며, 젊은 예술가들의 실질적인 해외 진출 발판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전통음악을 바라보는 세대와 방식의 변화도 두드러졌다.
'AI 판소리 창작 프로젝트'는 생성형 AI 기술을 판소리에 접목하는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전통 창작 방식의 확장성을 확인했다. 또한 백제예술대학교와 협력해 예술 전공 학생들에게 축제 현장 실무 경험을 제공, 예비 예술인 육성에도 힘을 쏟았다.
미래 잠재 관객 확보를 위한 저변 확대도 고무적인 성과로 꼽힌다. 전주문화재단과 공동 기획으로 팔복예술공장에서 진행한 '어린이 소리축제'는 공연과 체험을 결합해 가족 단위 관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전통예술의 문턱을 낮춰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우리 소리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평가다.
김정수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25년의 소리는 세대와 세대가 서로의 소리를 건네며 이어온 시간"이라며 "젊은 소리꾼과 어린 관객들이 새로운 25년, 더 나아가 50년, 100년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소리를 만나고 펼칠 수 있는 판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6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닷새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시 일원에서 펼쳐졌다. 올해 축제는 8개 분야 66개 프로그램에 926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했으며, 총 2만 8627명의 관객이 다녀간 가운데 유료 객석 점유율 81.2%를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soooin9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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