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 "천호성 교육감, 정당한 의정활동 모독…사과하라"

천 "도의원 관련 예산 4년간 1600억…바로 잡겠다"
전북도의회 "예산 편성과 집행 현미경으로 검증할 것"

28일 김희수 전북도의장(왼쪽)과 진형석 수석대변인이 전북도의회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있다.(의회제공)2026,8,28/뉴스1

(전주=뉴스1) 김동규 기자 = 전북도의회와 천호성 전북도교육감이 맞붙는 모양새다. 천 교육감이 기자들과 만나 차담을 하는 자리에서 한 발언 때문이다.

천 교육감은 지난 26일 전북도교육청 출입 기자들과 차담회에서 "도의원 관련 사업 예산이 4년간 1600억원이 된다. 의원 관련 사업이라도 문제가 있는 사업은 바로 잡겠다"고 발언했다.

이러한 발언이 언론보도를 통해 전해지자, 전북도의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김희수 의장과 진형석 수석대변인 등 전북도의원들은 28일 전북도의회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천 교육감의 이번 발언은 대외기관인 도의회에 대한 불신을 조장한 중대 도발이며, 지난 4년간 도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헌신해 온 정당한 의정활동을 통째로 모독한 처사다"고 비판했다.

의원들에 따르면 천 교육감의 발언 이후 도교육청은 "그동안 학교와 주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수렴해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자 예산 심의를 진행했고, 교육청이 검토해 편성한 예산이 4년간 1600억원이었다"고 해명했다.

김희수 의장은 "이처럼 교육청은 정상적인 예산임을 인정하면서도 해당 언론 보도에 대한 정정 보도 청구나 공식 해명 자료 배포 등 적극적인 바로잡기에는 침묵하고 있다"며 "내용을 바로잡기 위한 교육청의 의지도, 진정성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도의원이 정당한 의정활동 과정에서 교육 사업의 필요성을 제안했다는 이유만으로 이를 일방적으로 도의원 요구사업이라 낙인 찍고 '부적절한 예산'으로 매도하는 것은 의회의 본질적인 존재 가치를 왜곡하는 행위"라며 "천 교육감의 행보를 보면 도의회를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소통의 문도 닫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천 교육감의 발언 즉각 철회 △도민과 도의회에 공식적 사과 △도의회의 감시와 견제 기능을 무력화하려는 음해 중단 △일방통행식 불통 행정 멈추고 진정성 있는 소통 등을 촉구했다.

김희수 의장은 "의회는 도민이 부여한 권한으로 교육청의 예산 편성과 집행 과정을 현미경으로 검증하겠다"며 "이번 사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kdg206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