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도 독립운동"…광복절에 마지막 길 떠난 이석규 애국지사

호남 유일 생존 독립유공자…광복절 이틀 전 100세 나이로 별세
광복회 주관 사회장으로 엄수…전북도청서 영결식

15일 전북 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고(故) 이석규 애국지사 영결식에서 영현 입장이 진행되고 있다. 2026.8.15 ⓒ 뉴스1 유경석 기자

(전주=뉴스1) 강교현 기자 = "다시 태어나도 목숨 걸고 독립운동을 하겠다던 지사님의 말씀을 깊이 새기겠습니다."

호남 지역 유일의 생존 독립유공자였던 이석규 애국지사의 영결식이 15일 오전 11시 전북자치도청 대회의실에서 엄수됐다.

이 지사는 노환으로 국가보훈부 위탁병원인 전주효사랑가족요양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 광복절을 이틀 앞둔 지난 13일 새벽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날 영결식은 광복회 주관 사회장으로 치러졌으며 유가족과 각계 인사, 일반 조문객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고인에 대한 경례와 묵념을 시작으로 영상 시청, 조사와 추모사, 헌화와 분향 등이 이어졌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추모사에서 "우리는 오늘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이 지사님의 영면을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지난해 상수연에서 큰절을 올린 기억이 생생한데 별세 소식에 황망한 마음을 이루 다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태어나도 목숨 걸고 독립운동을 하겠다던 지사님의 말씀을 깊이 새긴다"며 "저세상에서는 평생 그리워하셨던 사모님의 손을 꼭 잡고 조국의 아픔을 쓰다듬어 주시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이원택 전북자치도지사는 "오늘 우리는 호남 유일의 생존 애국지사이셨던 이석규 선생을 떠나보낸다"며 "선생께서는 1943년 광주사범학교 재학 당시 독립운동을 하다 체포돼 옥고를 치르셨고, 광복 이후에는 교단에서 후학들에게 나라 사랑의 정신을 전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태어나도 독립운동을 하겠다는 선생의 말씀은 한평생 이어온 조국 사랑을 보여준다"며 "선생의 애국정신과 숭고한 뜻이 미래세대에 이어질 수 있도록 전북도 역시 성심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헌화와 분향이 이어지는 동안 유가족과 참석자들은 고인을 추모하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15일 전북 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고(故) 이석규 애국지사 영결식에서 유족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2026.8.15 ⓒ 뉴스1 유경석 기자

이석규 애국지사는 1926년 전북 완주군에서 태어났다. 1943년 광주사범학교 재학 당시 학우들과 무등독서회를 조직해 민족의식을 키웠으며, 독립선언문을 필사하고 태극기를 제작하는 등 독립운동을 이어갔다. 이후 연합군 상륙에 맞춰 봉기를 계획하다 일제에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이러한 공훈을 기려 2010년 3월 1일 대통령표창을 수여했다. 관련 사료는 현재 독립기념관 항일투쟁관에 전시돼 있다. 전북도는 매년 3·1절과 광복절에 고인을 찾아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하며 예우해 왔다.

고인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돼 영면한다.

고인의 별세로 국내 생존 애국지사는 서울·경기·제주에 거주하는 3명만 남게 됐다.

kyohyun2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