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올림픽 숙박도 '크루즈'로 해결…새만금 해양관광 활성화 기대
APEC·리우 올림픽·카타르 월드컵 등 크루즈 도입 성공적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개통…접근성 개선, 관광 인프라 등 갖춰
- 유승훈 기자
(전주=뉴스1) 유승훈 기자 =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를 앞두고 숙박 문제를 크루즈로 해결하겠다는 전북도의 계획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규모 국제행사 숙박난 해결과 지역 해양관광 산업의 전환점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25일 전북도에 따르면 I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선 일정 규모의 숙박 기준(IOC 가이드라인)이 요구된다. 도는 새만금 신항만을 활용한 크루즈 숙박시설 도입을 검토 중이다. 크루즈 한 척당 1000~3000명을 수용할 수 있어 단기간 대규모 숙박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크루즈 활용은 호텔 신축 대비 경제·환경성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 건설 비용이 들지 않고 대회 종료 후 유지·철거비 부담이 없다. 토지 훼손 최소화 등 친환경 대회 실현에도 기여할 수 있다. 올림픽 개최 후 활용도가 떨어지는 숙박시설 문제를 방지할 수 있어 대회 이후 지역 경제에 미칠 부담도 최소화할 수 있다.
최근 '새만금 신항만 크루즈 활성화 및 국제 크루즈터미널 조성 연구용역' 중간보고회 결과 크루즈 관광객 1인당 1회 기항 시 평균 96달러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당 2000명이 승선하고 연간 10회 기항한다고 가정하면 직접 지출 연간 약 27억 원, 간접 100억 원 수준의 경제적 수익이 발생한다. 현재 국내 운항 코스타 세레나호를 기준으로 올림픽 기간 중 10만 톤급 크루즈 2척을 유치할 경우 1인 1실 기준 2000~3000명의 숙박이 가능하다.
관광 여건으로도 새만금은 탁월한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고군산군도와 부안 채석강, 고창 갯벌 등 천혜의 자연경관이 인근에 있고 익산 미륵사지와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등 문화유산도 풍부하다. 크루즈 이용객들에게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며 최근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개통으로 대회 현장까지의 접근성도 개선됐다.
대형 국제행사에서 크루즈를 숙박시설로 활용한 사례는 많다. 최근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는 기업인을 대상으로 '선상호텔' 크루즈선 2척이 운영됐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항구에 크루즈 2척을 정박시켜 숙박을 제공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도하항에 크루즈호텔 3척을 운영했다. 일본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선수촌 활용방안으로 크루즈 도입이 추진 중이다.
새만금 신항만은 크루즈 활성화를 위한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아시아 최대 크루즈 관광 국가인 중국과 인접해 있고 홍콩·대만 등 주요 크루즈 기항지를 활용한 상품 기획이 용이하다. 중국 다수 선사와의 협력 가능성도 높다. 관계 구축에 따라 올림픽 후에도 정기적 크루즈 기항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만금 신항만은 내년 2개 선석을 시작으로 2035년까지 4개 선석을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선석 길이 430m, 수심 14m 규모로 조성되는 새만금 신항만은 선석 길이 430m, 수심 12m인 인천 크루즈터미널과 비교할 때 22만 톤급 크루즈선 접안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도 관계자는 "크루즈 활용은 하계올림픽 유치를 넘어 서해안 크루즈 허브 구축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새만금 해양도시 브랜드 강화와 친환경·스마트 대회 실현, 전북 해양관광 산업 활성화, 국제 관광산업 도약이라는 다층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9125i1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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