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서 힘 못쓰는 국민의힘·정의당…내년 지방선거 반전 카드 있나?

"최소한의 존재감 확보가 내년 지방선거 목표"
"지방권력 균형 위해 장기적 대안과 인물 발굴 절실"

조배숙 국민의힘 전북특별자치도당위원장이 8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청에서 열린 전북 국회의원·도·시군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7.8/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주=뉴스1) 김동규 기자 = 내년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 정치권에서 국민의힘과 정의당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일당 지배 구도가 고착화된 가운데 야당의 존재감이 사실상 '제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은 전북 대부분 지역에서 유력한 군수·시장 후보를 찾지 못해 고심 중이다. 일부 지역위원장들이 출마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으나, 지역 기반과 인지도가 약해 본선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전북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이라 보수 정당의 뿌리를 내리기가 쉽지 않다"며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존재감 확보가 내년 지방선거의 목표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현숙 정의당 전북도당위원장./뉴스1

정의당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조직력이 약화되면서 지방선거 준비는 더딘 상황이다. 전북 지역위원회 차원의 움직임도 뚜렷하지 않아 '출마자조차 가뭄'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과거 진보정당 후보가 농민·노동계 표심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것과 달리, 이번 선거에서는 후보 단일화 논의조차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양대 야당의 존재감이 희미해지면서, 전북 유권자들은 사실상 민주당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원사이드 게임'을 반복해서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정치적 다양성이 사라지고 견제 기능이 약화된다는 비판이 지역 안팎에서 제기된다.

지역 정가에서는 "국민의힘과 정의당 모두 이번 선거에서 체면치레조차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방권력 균형을 위해서라도 장기적 대안과 인물 발굴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내년 전북 지방선거는 민주당의 독주 체제를 견제할 세력이 전무한 채 치러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과 정의당이 반전 카드를 내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dg206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