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원도심 동네, '사람 냄새 나는' 동네로 변신 중

전주시 '원도심 마을계획사업' 5년 성과

전북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 앞 '천사의 날개' 앞엣 선 어린이들. /뉴스1

(전주=뉴스1) 김춘상 기자 = 원도심의 삭막했던 동네들이 사람 냄새 나는 활기찬 동네로 바뀌고 있다.

'얼굴 없는 천사'가 매년 연말을 따뜻하게 데우는 동네, 대표 음식 순대 축제가 열리는 동네, 마을신문을 제작하는 동네까지 각 동네별 특성에 맞게 변신을 하고 있다.

바로 전북 전주시 원도심 얘기다.

◇전주시 '원도심 마을계획 사업'

삭막했던 동네들이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동네로 변신할 수 있는 배경에는 전주시의 '원도심 마을계획사업'이 있다.

전주시는 2015년부터 5개년 계획으로 원도심 마을계획사업을 펼치 있다. 중앙동, 풍남동, 완산동, 인후2동, 노송동, 진북동, 금암1동, 덕진동, 동서학동, 서서학동, 인후1동, 금암2동 등이 대상이다.

주민 스스로 동네의 문제를 찾아보고 해결 방안을 찾도록 해서 사람 냄새가 나고 활기찬 동네로 만들어 보겠다는 계획이다.

◇천사들이 모인 '노송동'

가장 대표적인 동네가 전주시청 인근 노송동이다.

'선미촌'으로 불리는 성매매집결지는 문화예술촌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고, 매년 연말 '얼굴 없는 천사'가 나타나는 노송동 주민센터 주변은 '천사마을'로 불리고 있다.

선미촌에서는 △성매매업소 건물 매입 △문화예술행사 및 교육프로그램 진행 △성매매 업종전환에 따른 여성 자활·자립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이 전개되면서 성매매여성들이 줄어들고 문화예술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성매매업소들 한 가운데 책방과 공원이 생긴 데 이어 공원에서 마을잔치가 열리는 등 선미촌이 '음지'에서 '양지'로 변하고 있다.

전북 전주시 노송동 선미촌에서 열리고 있는 주민잔치. /뉴스1

얼굴 없는 천사가 나타나는 노송동 주민센터 인근 주민들은 2015년 마을자치 실현을 고민하면서 '천사길 사람들'을 꾸리고 천사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마을총회에서 전봇대에 천사 디자인을 입히는 '천사가 내려앉은 노송동 전봇대'를 포함해 16개 마을의제를 확정했다.

특히 천연염색 제품 판매를 위한 주민자립형 협동조합을 창립해 발생한 수익금으로 '천사표 이야기 밥상' 등을 통해 기부사업을 전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천사길 사람들은 원도심 공동체 활성화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2017년 공동체 한마당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인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순대축제 개최, 마을신문 제작

금암1동 주민들은 △노인 쉼터 조성 △음식(순대)축제 △경로당과 청년간의 교류 등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16개 마을계획을 수립했다. 주차환경단을 꾸려 차량 운전자가 번호를 남길 수 있도록 주차번호판을 배포하고 보행자의 안전과 불법 주정차 예방을 위한 캠페인도 전개하기로 했다.

덕진동 주민들은 △폐지 줍는 노인 대상 'X'자 안전벨트와 경광포 나눠주기 △원룸 분리수거함 개선 △마을 안전을 위한 CCTV 설치 △골목길 안내지도 제작 등 29개의 마을계획을 확정했다.

동서학동은 △대성초 앞 통학로 개선 △벤치 등 주민편의시설 설치 △쓰레기 무단투기·불법 주정차 방지 캠페인 전개 등 생활밀착형 27개 마을계획을 수립했다.

전북 전주시 동서학동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김승수 전주시장. /뉴스1

중앙·풍남·완산·노송·진북·인후2동 등 6개 동 주민들은 △마을축제 활성화 △마을동화 만들기 △마을신문 제작 △마을 전봇대 디자인 △함께하는 나눔장터 △마을 꽃길 조성 등 다양한 주민 참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노송동의 '천사길 사람들의 재미있는 마을공작소 운영'과 덕진동의 '마을공동체 재생을 위한 덕진동 르네상스'는 국토교통부의 소규모 도시재생사업에 선정됐다.

전주시 사회적경제지원단 관계자는 "마을계획사업은 마을 공동체를 중심으로 마을민주주의를 확산시켜 진정한 주민자치를 실현해 가는 뜻깊은 일"이라며 "주민들이 주도해 원도심 지역 사회적경제와 도시재생의 발판을 만들어가는 일에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mellotr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