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김으로 만드는 태국 국민 과자 ‘김스낵’”

[전북 창업 성공 스토리] 김 가공 전문업체 ‘SCDD’

편집자주 ...창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대기업 생산체제에서 만들어진 획일적인 물품보다 1인 기업‧소기업에서 생산된 개인 맞춤형 상품이 시장의 주인공으로 거듭나고 있다. 창업능력은 4차 산업혁명 속 인간이 생존하기 위한 기본능력이다. 국가 차원에서 젊은이들의 창업 DNA가 발현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상상 속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해 기업을 만드는 일을 돕고 있다. 센터를 통해 성장한 전북지역 ‘스타트업(Start-up)’ 기업의 스토리를 격주로 소개한다.

SCDD의 더블롤.(SCDD 제공)2018.7.6/뉴스1 ⓒ News1

(익산=뉴스1) 박효익 기자 = ◇태국의 국민 새우깡 ‘김스낵’

“2년 안에 한국에서도 이런 ‘김스낵’을 (흔히) 보게 될 거예요.”

강병수 대표(39)가 건넨 김스낵은 생소했다. 처음 보는 형태의 김 가공품일 뿐더러 ‘김은 밑반찬’이라는 한국 문화 특유의 선입견도 작용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조미김과 다르게 딱딱한 재질이다. 한입 베어 무니 우리가 흔히 먹는 스낵류의 바삭한 식감이 느껴졌다. 또 김 특유의 향이 감칠맛을 더했다.

김스낵은 태국에서 국민 새우깡이라고 불릴 만큼 인기 있는 과자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김스낵 코너가 따로 있을 정도다. 태국에 입점해 있는 세븐일레븐은 약 1만개 정도로 우리나라보다 많다. 세계에서 일본 다음으로 세븐일레븐이 많은 국가가 바로 태국이다. 또 현재 태국에서 유통되는 김 과자 브랜드만 십수개다.

화교들을 중심으로 먹던 게 태국인들로 확산돼 전국민적 인기 간식이 됐다. 특히 어린이와 여성에게 안성맞춤이다. 일반 스낵과 마찬가지로 매운맛, 바비큐, 피자맛 등 다양한 맛으로 출시돼 있다. 시장 점유율 1위인 업체는 김스낵 단일 품목으로 연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고 한다. 이 업체는 재작년 상장도 했다.

◇우연한 기회에 접한 ‘김스낵’ 때문에 이직도 포기

강병수 대표는 2010년 이직을 위해 휴식기를 갖던 중 태국에서 우연히 김스낵을 접했다. “김이 나지 않는 나라에서 김스낵을 먹는다고?” 의문은 포장재에 적힌 문구를 통해 풀렸다. ‘메이드 인 코리아’. 김 원산지가 한국이었던 것이다. 태국은 열대몬순기후로 인해 김이 나지 않는 곳이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이 주요 김 생산지다. 우리나라에서도 겨울에만 김을 생산한다.

강 대표는 전북 군산에서 나고 자라 어릴 적부터 김을 자주 접했다. ‘김이라면 나도 아는 사람이 많으니까 연락 한 번 해 볼까?’ 무턱대고 김스낵 생산업체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노느니 염불한다’는 생각으로 한 일이지만 의외의 성과를 얻었다. 해당 업체로부터 “샘플을 한 번 보내보라”는 답변을 들은 것. 군산에 사는 지인들을 통해 20피트 컨테이너 1대 분량의 김을 구해 업체에 보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한국 김은 품질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중국 김 가격이 많이 올라 한국 김의 가격 경쟁력이 좋은 시기였다. 환율도 좋아 첫 거래로 갑절의 수익을 챙겼다. 1년 정도 해보자는 심산으로 이직을 포기하고 태국에 계속 머무르며 거래를 계속했다.

그러다 문제가 생겼다. 김의 품질이 좋지 않다는 컴플레인이 들어왔다. 김을 잘 모르고 주는 대로 받다보니 문제가 생긴 것이다. 강 대표는 역으로 “내가 김스낵을 만들어 완제품을 납품하겠다”고 업체에 제안했다. 그 동안 김을 납품하며 공장을 자주 찾았고 김스낵 제조공정을 자주 접했던 터라 ‘나도 할 수 있겠다’란 자신감이 들었다. 지인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1억원 정도의 종잣돈을 마련해 방콕 인근에 작은 공장을 얻었다. 별다른 기술도 없었지만 거래처 관계자 등 주변의 도움으로 결국 김스낵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렇게 김스낵 제조를 시작했다.

강병수 SCDD 대표가 전북 익산시 SCDD 사무실에서 뉴스1 전북본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2018.7.6/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김스낵에 특화된 김 원료 수출기업 SCDD

강 대표는 2011년 3월 김 원료를 가공해 수출하는 SCDD 에스시디디(주)를 설립했다. 김 원료를 수출하는 국내 업체는 많지만 스낵용 김 원료를 수출하는 업체는 많지 않다는 점에 착안했다. 특히 태국에 공장을 두고 김스낵을 직접 만드는 업체는 SCDD 뿐이다. 김 스낵에 가장 적합한 원료 생산에 최적화된 것이다.

3년 전 태국에서 김스낵 붐이 일기 시작할 때 많은 한국 업체들이 김 원료를 가지고 태국을 찾았다. 우리나라 김 수출이 호황을 누리던 때다. 태국 김스낵 시장이 한 몫 한 것이다. 하지만 업체 상당수가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고 손을 털었다. 김스낵 원료로 적합하지 않은 김을 납품하려 했기 때문이다.

일반 김 원료와 스낵용 김 원료는 겉보기에 별 차이가 없다. 공정 과정도 비슷하다. 그러나 중량과 수분 함량 등에서 미세한 차이가 있다. 그 차이가 기술력이다. SCDD는 스낵용 김 원료를 만들기 위해 시기와 재배지를 달리해 김 원료를 구입한다. 각 시기와 지역에 따라 김의 특성이 다르다. 또 매일매일 환경에 따라 제품의 질이 달라지기도 한다. SCDD는 매일 생산된 스낵용 김 원료를 태국 현지로 보내 테스트를 하고 확인을 받는다. EMS 국제배송 비용만 매달 1000만원 이상 든다. 또 스낵의 종류는 튀김과 구이로 나뉘어 있다. 강 대표는 “튀김용 김이라고 납품했는데 안 튀겨져서 컴플레인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며 “우리는 그런 컴플레인을 최소화하는 기술이 있다. 다른 업체들은 못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내 김 원료 시장은 아직도 주먹구구식이다”며 “스낵 시장은 많이 발전했는데 국내 김 원료 시장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스낵으로 국내 시장 진출…미국 시장도 '노크'

김스낵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제품 개발에 집중하니 매출이 날로 늘었다. 창립 이듬해 20억원의 매출이 매년 20억~30억원씩 늘어 지난해 170억원에 육박했다. 올해 매출은 2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2016년 1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으며 무역진흥과 수산물 수출 공로로 해양수산부장관 표창과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태국 현지 공장도 지난해 60억~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태국 공장은 270명의 직원을 둘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현재 태국 시장에서 점유율 상위 5개 업체 중 하나로 꼽힌다. SCDD는 자회사격인 태국 현지 법인 공장 뿐 아니라 5개 상위 업체 모두에 스낵 용 김 원료를 납품하고 있다.

강 대표는 조만간 국내에서도 김스낵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CDD는 국내 김 원료 수출 뿐 아니라 태국 현지에서 생산된 김스낵을 태국 뿐 아니라 국내를 비롯해 중국, 대만 등에 판매하는 역할도 한다. 현재 100% 국내산 김을 원료로 한 스낵을 현재 인터넷을 통해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또 올 하반기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위해 여러 창구와 접촉하고 있다.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작비 위해 오리지날을 비롯해 매운맛, 불고기, 허니버터, 두리안&코코넛 등 5개 제품 라인업을 갖췄다.

SCDD는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센터)로부터 제품의 다양화, 수출국의 다변화에 필요한 지원을 받고 있다. 나라마다 트렌드나 입맛이 달라 제품의 다양화는 성장을 위한 필수 요건이다. 창업도약 패키지 사업을 통해 신제품 개발 비용 등을 지원받아 수분 측정기나 화입기 등의 연구 장비를 새로 들이고 인력 2명을 추가로 고용했다. 하반기에도 2명을 추가로 고용할 예정이다. 올 5월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을 통해 선보인 4㎝ 길이의 원통형 김스낵 신제품은 센터의 지원으로 탄생한 결과물이다.

최근 미국 바이어와 김스낵 수출계약 상담도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 조미김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어가 역으로 SCDD를 찾아왔다. 이미 패키징은 마무리한 상태로 늦어도 4/4분기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

SCDD의 신제품 김 미니롤.(SCDD 제공)2018.7.6/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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