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종결' 장미란 사건에 번지는 제주 괴담…관광업계는 '전전긍긍'

"신속 수사·안전 정보 공개로 불안 차단해야"
잇단 실종자 사망에 온라인 중심으로 루머 확산

실종된 장미란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제주시 한림읍 모 초등학교 인근 야자수밭. 2026.8.24 ⓒ 뉴스1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장미란 씨 실종사건 허위 종결' 여파로 제주 치안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지역 관광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명인들이 가세하며 온라인을 중심으로는 이른바 '제주 괴담'도 확산하는 모양새다.

관광업계 "가뜩이나 어려운데"…뚜렷한 영향은 아직

26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제주 관광업계는 이번 사건의 파장이 '제주 포비아'로 번지지 않을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아직 예약 취소나 관광객 감소 등 뚜렷한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근거 없는 괴담이 장기화할 경우 제주 관광 이미지에 작지 않은 타격이 있을 것이라 우려하는 것이다.

경기침체와 국내 여행 수요 위축에 따른 어려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터진 사건에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경찰의 부실한 실종 사건 처리가 국민적 불신을 자초한 것은 분명하지만, 확인되지 않은 각종 루머가 제주 전체에 대한 공포로 확대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며 "관련 기관에서 수사 진행 상황과 안전 정보를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유정 사건이나 올레길 살인사건 등 과거에도 강력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제주 여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관광업계가 직·간접적인 타격을 받았다"며 "온라인 괴담이 실제 여행 취소로 번지기 전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온라인에 각종 루머 잇따라…"근거 없어"

지역 관광업계가 우려하듯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장 씨 사건과 관련해 타살 가능성과 인신매매, 특정 외국인 집단의 범행, 경찰관 연루·비호설 등을 주장하는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장 씨를 비롯해 최근 실종자 4명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되면서 지역 경찰을 향한 불신도 커졌다. 온라인에서는 "제주에서 여성 혼자 올레길을 걸으면 안 된다", "제주 여행을 취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일부 게시물은 별개의 실종·사망 사건을 하나의 범죄와 연결하거나 특정 집단의 소행으로 단정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장 씨 시신에 대한 부검에서 외부 충격으로 인한 골절 등 특이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아 현재까지 범죄 피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정확한 사망 원인은 계속 규명할 방침이다.

장미란 씨 등 실종 사건 2건을 허위종결한 혐의를 받는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부 모 경장이 25일 제주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6.8.25 ⓒ 뉴스1 안은나 기자
유명인 SNS·과거 경험담 논란에 불 지펴

유명인들의 SNS 글과 과거 경험담도 논란에 불을 붙이고 있다.

제주에서 7년째 생활하고 있는 의사 출신 방송인 홍혜걸 씨는 24일 SNS에 "제주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지만 절대 쉽게 보면 안 된다"며 "대낮이라도, 포장된 길이라도 혼자 다니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여성은 물론 건장한 남성도 마찬가지"라는 글을 올렸다.

이를 두고 제주 전체가 위험한 지역인 것처럼 인식될 수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결국 홍 씨는 기존 글을 삭제하고 "취지는 조심하자는 것이지 제주가 위험하다는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룹 리미트리스 출신 가수 성현우가 과거 제주에서 겪었다고 밝힌 흉기 위협 경험담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성현우는 지난 2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21년 제주 여행 당시 성산지역의 한 식당에서 취객과 시비가 붙은 뒤 흉기를 든 이 남성에게 쫓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두고 "제주도에서 살해당할 뻔했다"고 표현했다. 이 영상은 장 씨 사건과 최근 잇따른 실종자 사망 소식 이후 온라인에서 다시 확산하고 있다.

다만 성현우가 밝힌 사건은 2021년에 있었던 개인적인 경험으로, 최근 발생한 실종 사건들과 직접적인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무더위가 꺾이지 않고 있는 25일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2026.8.25 ⓒ 뉴스1 안은나 기자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