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부적절 업무처리 정황 속 직원들도 뒤숭숭…제주청엔 '일반경보'
공직기강 확립 차원…위반 시 감찰 등 '비위경보' 발령
제주서부서 지휘라인 대기발령…"다른 경찰 명예까지 실추, 씁쓸"
-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어디 가서 경찰이라고 말하기도 머뭇거리게 되더라고요."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부 모 경장(34)의 장미란 씨(37) 실종 신고 허위종결 사건으로 제주경찰은 초상집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 제주경찰청은 공직기강 확립 등을 위해 일반경보를 발령했다.
부 경장은 현재까지 장 씨 외에 숨진 채 발견된 60대 남성 등 2명의 실종신고를 마치 실종자와 연락된 것처럼 꾸며 허위로 종결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대면 상부 보고도 없이 실종자 프로파일링 정보를 삭제하고 사건을 임의로 종결했다. 부 경장은 장 씨를 실종자 관리 목록에서 삭제할 당시 '교통사고 사상자'라고 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초기만 해도 개인의 일탈로 보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장 씨 실종 신고와 재신고를 둘러싸고 경찰의 초동 대응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며 경찰 조직 자체에 대한 불신과 시스템 문제로 확산하고 있다.
경찰청은 부 경장이 속한 제주서부경찰서의 서장, 형사과장, 실종팀장 등 경찰서 지휘라인 4명 전원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지난 5월 사건을 최초 접수했을 당시 서장과 현 서장이 포함됐다.
제주경찰청도 다음 달 6일까지 일반경보를 발령했다. 일반경보가 발령되면 관서장 주관 대책 회의, 의무위반 예방 교육, 과도한 음주 자제, 불요불급한 행사 및 음주 동반 회식 지양·연기 등을 준수해야 한다.
준수사항을 어기면 특별감사와 감찰 등으로 이어지는 비위경보가 발령된다.
한 경찰관은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린다고 이렇게까지 일이 커질 줄 아마 부 경장 본인도 몰랐을 것"이라며 "열심히 밤낮으로 본인 업무에 충실한 경찰들도 다수인데 안타깝고 씁쓸하다"고 했다.
다른 경찰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서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것에 대해서 제주경찰의 일원으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인해 현장 경찰의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장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대다수 경찰관의 명예까지 실추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했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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