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범섬·문섬·섶섬 약 80만년 전 형성…'선상' 화산활동 가능성"
제주 세계유산본부 "남부 화산활동 시공간적 전개 과정 규명"
- 강승남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 일렬로 늘어선 범섬·문섬·섶섬이 약 80만 년 전 비슷한 시기에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세 섬이 거의 직선으로 배열돼 있어 당시 제주 남부 해역에서 한 줄을 따라 화산활동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2025년부터 추진 중인 '제주도 전역 지질도 구축 사업' 과정에서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세계유산본부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한라산 일대 지질도 구축을 마친 데 이어 제주 전역의 오름과 화산지형을 대상으로 형성 시기와 분출 순서를 조사하고 있다.
범섬·문섬·섶섬은 서귀포 앞바다 약 8㎞ 구간에 일렬로 배열된 화산섬이다.
과거 칼륨-아르곤(K-Ar) 연대측정에서는 문섬과 섶섬이 약 73만 년 전 형성된 것으로 보고됐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더 정밀한 아르곤-아르곤(Ar-Ar) 연대측정법을 적용해 세 섬의 형성 시기를 새로 측정했다.
분석 결과 범섬은 80만 4000년 전(±4000년), 문섬은 82만 4000년 전(±8000년), 섶섬은 79만 6000년 전(±3000년)으로 파악됐다.
특히 범섬에서는 서로 다른 두 지점에서 채취한 시료가 모두 80만 4000년 전(±4000년)으로 일치했다.
세 섬 모두 약 80만 년 전후의 가까운 시기에, 그것도 거의 직선상에 배열돼 형성됐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핵심 단서다.
세계유산본부는 이를 토대로 당시 제주 남부 해역에서 길게 이어진 모양의 '선상(線狀) 화산활동'이 일어났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세계유산본부는 앞으로 암석과 광물의 화학조성 분석을 추가로 수행해 세 섬의 화산활동이 동일하거나 유사한 마그마 공급계와 관련되는지 규명할 계획이다.
또 제주 남서부의 산방산·각수바위·원만사 등 약 80만 년 전후의 조면암질 화산체와 비교해 제주 남부 고기(古期) 화산활동의 시공간적 전개 과정을 밝힐 예정이다.
세계유산본부는 범섬·문섬·섶섬 연대측정 결과가 제주 화산활동사의 정확도를 높이고, 제주 자연유산의 형성 과정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결과는 지난 3월 도내 오름 90여 개의 분출 시기 자료를 수집·정리한 작업의 연장선에 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도 전역 지질도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6년부터 2024년까지 한라산 일대 지질도 구축을 완료했으며,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제주도 전역으로 조사 범위를 확대했다.
2027년까지 현장조사와 분석을 진행하고, 2028년에는 지역별 화산지질층 해석과 보완을 거쳐 연말 최종 지질도 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ks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