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 많이 잡는다고 값 내려가나" 제주 어민, 금어기 유예 반발
해수부, 물가 안정 이유로 올해 금어기 미설정…어민 "대형어선 위주 정책"
- 홍수영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정부가 여름철 갈치 가격 안정을 이유로 올해 금어기를 적용하지 않기로 하자 제주 연안 어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어민들은 금어기 유예로 대형어선의 연안 조업이 늘면서 소형 어선들이 조업터에서 밀려나고 있다며 "물가 대책이 아니라 큰 배 위주의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제주 연안복합 어선주들은 30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갈치 금어기 유예를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매년 7월 한 달간 북위 33도 이북 해역에서 근해연승 업종의 갈치 포획을 금지해 왔다. 그러나 올해는 여름철 갈치 공급을 늘려 소비자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며 금어기 설정을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했다.
어선주들은 이 같은 조치가 연안어업 현장의 조업 여건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금어기가 풀리면서 근해연승 등 대형어선들이 연안 가까이까지 들어와 조업하고 있다"며 "연안복합 어선들은 이들을 피해 먼바다까지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기름값, 미끼값, 인건비를 부담하는 자영업자인데 정책은 항상 큰 배 위주로 돌아간다"고 호소했다.
갈치 공급 확대가 소비자 가격 안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정부 판단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어선주들은 "갈치를 많이 잡는다고 소비자 가격이 내려가는 것이 아니다"며 "정작 손봐야 할 것은 중간 유통 구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 모르겠다"며 "가격 안정을 이유로 연안어민의 생존권을 위협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조업 충돌 우려도 제기했다.
어선주들은 "근해연승 어선들이 조업을 마친 뒤 연안에 정박하면 밤에 갈치를 잡는 채낚기 어선들은 정상적인 조업이 어려운 경우도 생긴다"며 "정부는 금어기 유예 방침을 철회하고 연안어업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gw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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