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 설마 했는데" 제주 방문객 뒷걸음질…내국인 7.8% 감소

유류할증료 인상·공급석 감소 등 영향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관광객들이 줄이어 렌터카 하우스로 향하고 있다. 2024.8.15 ⓒ 뉴스1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제주 관광객 추세가 심상치 않다. 5월 들어 내국인을 중심으로 발길이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고유가 여파에 따른 항공료 및 여객선 운임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11일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5월 제주 관광객 수는 지난 9일 기준 총 35만 327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6만 62명) 대비 1.9% 감소한 것이다.

월별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5월(-1.2%) 이후 1년 만의 일이다.

이달 말까지 20일가량 남았지만, 근로자의 날과 어린이날이 겹친 황금연휴가 이미 지나간 데다 내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줄고 있어 반전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이달 내국인은 총 27만 9494명 방문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7.8% 줄어든 규모다.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대비 29.7% 늘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내국인 감소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셈이다.

일별 통계를 보면 지난 9일 입도객은 내국인 2만 9910명을 포함해 총 3만 5800명에 그쳤다. 지난해 5월 둘째 주 토요일(10일) 하루 입도한 내국인 3만 2893명 등 총 4만 8430명과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업계는 고유가 사태로 국내선 항공권 유류할증료가 큰 폭으로 오른 데다 공급석마저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한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이달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를 필두로 기존 7700원에서 3만4100원으로 4.4배 이상 뛰었다.

대한항공 제주~김포 노선의 주말 일반석 정상운임은 이달 현재 편도 15만 5100원으로 책정됐다. 프레스티지 항공권은 최대 21만 51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유류할증료는 다음 달 3만 5200원으로 또다시 인상될 예정이다. 역대 최고액이다. 저비용항공사(LCC)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될 전망이다.

여객선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제주 항로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 최대 7650원까지 오른 상황이며 선사별 온라인 할인 행사도 멈췄다.

국내선 항공 공급석이 감소한 영향도 적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올해 하계 스케줄에 따르면 제주기점 국내선은 주 1534회 운항할 예정이다. 지난해 대비 주 24회 감소한 것이다.

문제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국내선 항공료 인상, 제주 노선 감소, 렌터카 이용 시 주유비 부담 등에 의한 영향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긴급 대책으로 관광시장에 약 31억 원을 투입했다. 2박 이상 체류객을 대상으로 지역화폐를 지급하는가 하면 숙박 및 렌터카 할인 등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gw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