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m 전망대 관광명소로 변신…'X물' 처리하던 '이곳'이
제주하수처리시설 현대화 1단계 마무리
향후 생태공원 등 친환경 문화공간으로 조성
-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15일 오전 제주시 도두동에 위치한 전망대에 오르자 푸른 하늘 아래로 공항 활주로와 항공기들이 줄지어 선 제주국제공항과 시내 전경이 펼쳐졌다.
반대편 해안 쪽에는 파란 바다와 작은 항구에 정박한 어선들, 해안도로를 달리는 차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는 이 전망대의 정체는 놀랍게도 도내 하수의 60% 이상을 처리하는 제주하수처리시설의 악취 배출구다.
제주도는 총 4386억 원을 들여 제주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을 공사 중이다. 1994년부터 가동된 제주하수처리시설을 인구 증가에 따른 하수량에 대비해 처리 용량을 하루 13만 톤에서 22만 톤으로 9만 톤 늘리는 사업이다.
2023년 4월 시작해 지난해 12월 말 1단계를 완료했다. 2028년 1월 전체 완공 예정이며, 현재 공정률은 54.1%다.
이번에 완공된 1단계 시설의 가장 큰 변화는 처리시설을 모두 땅 밑으로 옮긴 것이다.
기존에는 하수처리시설이 지상에 있어 냄새가 퍼지기도 했으나, 이제는 지하 밀폐된 공간에서 하수처리를 하도록 설계해 악취 발산을 차단했다.
특히 높이 50m의 통합배출구가 전망대로 만들어져 제주공항과 앞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됐다. 기존 배출구(17.5m)보다 30m 이상 높여 배출 가스가 더 효과적으로 흩어진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2~3층 규모로, 한 번에 40~50명이 이용할 수 있다. 향후 도민과 관광객에게도 개방돼 제주시 용담 해안도로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전망이다.
수질도 크게 개선됐다. 대표적인 오염물질인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은 기존 4.7㎎/L에서 0.5㎎/L로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법적 기준(10㎎/L)을 크게 밑돈다.
부유물질(물속 떠다니는 찌꺼기)도 7.4㎎/L에서 0.4㎎/L로 대폭 줄어 방류수가 훨씬 맑아졌으며, 대장균은 아예 검출되지 않았다.
악취 저감 효과도 뚜렷하다. 악취 정도를 나타내는 복합악취가 기존 300~400배수(법적기준 500배수 이하)에서 절반 이하인 173배수다.
김승희 현대화사업추진단 총괄과장은 "악취 처리 용량을 2.4배 확대하고 환기 횟수도 2배 가까이 늘려 악취 민원이 지금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올해 2단계에서는 전처리시설, 찌꺼기 처리시설, 분뇨 처리시설을 짓는다.
하수를 받아 큰 이물질을 걸러내고, 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를 말려서 처리하는 핵심 시설이다. 12월 완공을 목표로 무중단 공법으로 공사해 하수 처리를 계속한다.
내년에는 3단계로 시설 지상에 생태공원과 주민친화시설을 조성해 주민들이 찾는 친환경 문화공간으로 완성한다.
도는 "1단계 완공으로 수질과 악취가 눈에 띄게 개선됐고, 50m 전망대는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라며 "올해 핵심 시설을 완공하고 내년 공원까지 조성해 주민들이 찾는 친환경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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