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츄' 모자 쓴 4000명 제주를 달리다…'포켓몬 런' 대회

10월 한달간 서귀포 일대서 '포켓몬 원더 아일랜드' 개최

11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서 열린 '포켓몬 런' 참가자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2025.10.11/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서귀포=뉴스1) 고동명 기자 = "유명 캐릭터인 포켓몬과 함께 달리는 기분이어서 더 재미있었어요."

11일 오후, 10월치곤 제법 무더운 날씨였지만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중문골프크럽 주차장엔 '포켓몬 런' 참가자 4000여 명이 모였다.

현장엔 대형 '피카츄' 에어벌룬이 설치돼 참가자들은 달리기 전부터 이곳 앞에 줄을 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출발 신호가 울리자 대회에 참가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피카츄 모자를 쓰고 동심으로 돌아간 듯 들뜬 표정으로 힘차게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날 포켓몬 런 대회는 남녀노소 누구나 제주의 해안 길과 한라산을 바라보며 달리기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오전엔 기록 레이스인 8㎞ 코스, 오후엔 자율 레이스인 4㎞ 코스 달리기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엔 코스별 2000명씩 총 4000명이 참가했다.

아이들과 행사에 참여한 김재윤 씨(43·여)는 "제주에서 이렇게 캐릭터를 주제로 한 대형 행사를 보기 힘든데,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아 참여했다"며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포켓몬 런에 참가했다는 홍지순 씨(32·여)는 "마라톤 대회에 나가본 적 있긴 한데, 오늘은 속도와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자연 풍광을 즐기며 달릴 수 있어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11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서 열린 '포켓몬 런' 행사장에 대형 피카츄가 설치돼있다. 2025.10.11/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이날 포켓몬 런은 제주관광공사가 오는 26일까지 중문관광단지 일대와 여미지식물원에서 개최하는 '포켓몬 원더 아일랜드 in JEJU'의 일환으로 열렸다.

이 기간 여미지식물원에선 '포켓몬 그린가든'과 '포켓몬 캡슐 아일랜드'가 무료 운영된다.

그린가든에선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14m 높이의 '알로라 나시'를 비롯해 다양한 포켓몬(메타몽 30여 종, 이브이, 야돈, 리자몽, 뮤 등) 캐릭터를 볼 수 있다.

캡슐 아일랜드에선 해녀 복장을 한 포켓몬과 제주 감성을 담은 상품을 만날 수 있다. 주말과 공휴일 오후엔 귤 무늬 티셔츠를 입은 피카츄와 사진을 촬영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중문관광단지 일대에선 '포켓몬고 제주 스탬프 랠리'가 운영된다. 랠리 구간은 중문대포주상절리대, 중문색달해수욕장, 여미지식물원, 베릿내공원, 제주관광공사 중문 면세점, 천제연폭포, 9·81 파크, 제주국제공항 등이다.

공사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포켓몬 원더 아일랜드 행사장엔 약 5만명이 방문했다. 특히 여미지식물원은 평소보다 방문객이 12배 늘었다.

공사는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포켓몬 캐릭터와 함께 아름다운 제주의 가을을 만끽하길 바란다"며 "행사에 참여하는 많은 분에게 제주 여행의 새 매력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