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새우 먹고 볼거리도 즐기고"…소래포구에 가족단위 방문객 몰려

체험·공연 등 볼거리 풍성…"단골, 차로 못 와" 일부 상인 한숨도

3일 낮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시장이 나들이객으로 북적이고 있다.2026.10.3/뉴스1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아이들이 좋아할 게 많아서 구경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가네요."

3일 낮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일대. 소래포구축제를 찾은 시민들로 축제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중년층까지 몰리면서 행사장 곳곳에는 긴 행렬이 이어졌다.

아이들의 발길을 붙잡은 건 각종 체험 행사와 플리마켓이었다. 솜사탕을 든 아이들은 부모의 손을 잡고 행사장을 누볐다. 이른바 '말랑이' 등 문구류와 소품을 판매하는 좌판 앞에도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였다.

먹거리와 체험 부스 주변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축제장을 찾은 가족들은 곳곳에 마련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공연을 관람하며 주말을 즐겼다. 중년층 방문객들은 소래포구 일대를 둘러본 뒤 전통어시장으로 향했다.

축제장을 찾은 50대 부부는 "사람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아서 놀랐다"며 "꽃게랑 새우도 살 겸 나왔는데 공연도 하고 구경할 것도 많아서 축제장을 한 바퀴 둘러보고 시장에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3일 낮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일대가 나들이객으로 북적이고 있다.2026.10.3/뉴스1

시장 안으로 들어서자 분위기는 또 달라졌다. 수산물 점포마다 가을 제철을 맞은 꽃게와 새우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새우가 수조를 가득 채웠고, 상인들은 살아 움직이는 꽃게를 연신 손질하며 손님을 맞았다. 상인들은 바가지요금 논란을 의식한 듯 손님들이 수산물을 고를 때마다 저울에 찍힌 무게와 가격을 연신 확인시켜 주기도 했다.

시민들은 점포 앞에 멈춰 서서 가격을 묻거나 수산물을 살펴봤다. 새우와 꽃게가 담긴 봉지를 양손에 들고 시장을 빠져나오는 시민들도 많았다.

축제장은 인파로 북적였지만 전통어시장 상인들의 표정이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 축제 기간 시장 주변 일부 차도가 막히면서 평소처럼 차량을 이용해 수산물을 사러 오는 단골이 줄었기 때문이다.

한 상인은 "축제에 사람이 정말 많이 오기는 했는데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새우나 게를 많이 사 가는 손님들은 차를 가지고 오는 경우가 많은데 길을 막아놓으니 장사에 큰 도움은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그동안 바가지요금 논란 때문에 소래포구 이미지가 안 좋아져 상인들도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며 "그래도 축제에 이렇게 많은 분이 찾아와 주시니 반갑고, 이번 기회에 좋은 인상을 받고 다시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2일 시작된 소래포구축제는 4일까지 사흘간 소래포구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 크라잉넛과 백지영 등의 공연을 비롯해 해상 불꽃쇼, 수산물 경매, 소래바다 패션쇼 등이 펼쳐진다.

3일 낮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시장이 나들이객으로 북적이고 있다.2026.10.3/뉴스1

imsoyo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