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천연기념물 저어새 꾸준히 번식…둥지 수 1년 새 2.5배 증가

저어새 자료사진/뉴스1
저어새 자료사진/뉴스1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인천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번식하는 천연기념물 저어새 개체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인천녹색연합과 한국물새네트워크에 따르면 지난 5월 8일부터 이달 1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실시한 백령도 저어새 번식 현황 조사에서 총 71개의 둥지가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확인된 28개보다 약 2.5배 늘어난 수치로, 2013년(3개)과 비교하면 약 24배 증가한 규모다.

특히 올해는 기존의 백령도 북쪽 해안 바위 지대뿐 아니라 육지 사면에서도 번식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단체는 저어새 개체 수 증가에 따라 기존 번식지의 공간이 부족해지고 둥지 재료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번식지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또 2010년 연평도 구지도에서 가락지를 부착한 저어새 'E05'가 2014년부터 올해도 백령도를 찾아 새끼 3마리를 키우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백령도가 저어새의 안정적인 번식지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저어새는 주로 매년 3월 우리나라로 돌아와 번식 후 11월경 월동을 위해 대만 타이난 등지로 떠난다.

반면 천연기념물 노랑부리백로는 올해 둥지 11개가 확인돼 감소세를 보였다.

단체는 백령도 내 풀이 충분히 자라지 않아 둥지 재료 확보가 어려워진 점을 원인으로 보고, 번식 환경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정운 인천녹색연합 생태보전실장은 "백령도는 저어새를 비롯한 멸종위기 조류의 중요한 번식·서식지"라며 "생태 보전과 지역사회 상생을 위해 생태관광과 연계한 보전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