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졸속 통합 중단"…인천 노동·시민단체 4000명 규탄 집회

10일 오후 인천시청 애뜰광장에서 4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공항 통합 반대 인천시민 총궐기대회'가 열렸다. / 뉴스1 ⓒ News1
10일 오후 인천시청 애뜰광장에서 4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공항 통합 반대 인천시민 총궐기대회'가 열렸다. / 뉴스1 ⓒ News1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인천지역 시민·사회·노동단체 4000여 명이 인천시청 앞에 모여 정부의 '인천공항 통합' 추진 백지화를 촉구했다.

인천국제공항 통합 반대와 공공기관 이전 저지 인천 사수 범시민운동본부, 인천공항 졸속통합 반대 시민·노동단체 대책위원회는 10일 오후 인천시청 애뜰광장에서 '인천공항 통합 반대 인천시민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장기호 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조합 위원장은 참여발언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공항 통합은 대한민국 전반의 경쟁력을 무너뜨리는 통합"이라며 "이미 비용 증가로 2034년 적자 위기에 처한 인천공항은 통합될 경우 만성 적자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 결과 대한민국 항공산업 역시 연쇄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며 "지금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이런 졸속 통합이 아닌 경쟁력 강화"라고 주장했다.

민소정 인천경실련 정책부위원장은 "공공기관 개혁은 필요하지만 명분이 필요하고 과정이 공정해야 한다"며 "기능과 설립 목적, 운영 방식이 다른 여러 공공기관들을 충분한 설명과 논의 없이 통폐합하는 건 개혁이 아니라 인천공항 경쟁력을 추락시키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연 6000억 원 규모의 인천공항 순이익으로 가덕도신공항 건설비 약 20조 원과 연간 약 1300억 원 규모의 지방공항 적자를 메우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궐기대회에는 여야 인천시장 후보와 정치권 인사들도 참석해 공항 통합 반대 목소리를 냈다.

축사에 나선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는 "정부의 인천국제공항공사 통합과 공공기관 이전에 대해 적극 반대한다"며 "인천에서 대통령을 배출했다는 이재정 정부에 인천 출신 국무위원은 단 한 명도 없고, 인천의 공공기관을 지방 이전과 인천국제공항공사 통합까지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는 집회 전 현장을 찾아 노조와 시민을 만나 인천공항공사 통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가 공항 통합 문제에 대해 우물쭈물하는 이유는 지방선거 때문"이라며 "지방선거가 끝나면 곧바로 통합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배 의원은 지난 7일 청와대를 방문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공항 운영 3개 기관 통합 검토를 백지화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한 바 있다.

나도현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시민과 노동자의 노력으로 키워낸 세계적 항공 허브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공항 통합은 국가 항공산업의 기반을 흔들 수 있는 우려스러운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yoojoons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