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더 독해진 말벌·땅벌…추석 벌초 주의보

28일 오전 경기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제1묘지 100구역에서 광탄 119안전센터 김승규 소방장이 제거한 말벌집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벌초하러 묘를 찾는 시민들이 말벌에 쏘이거나 벌집을 발견해 신고하는 사례가 빈번해져 성묘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016.8.28/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28일 오전 경기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제1묘지 100구역에서 광탄 119안전센터 김승규 소방장이 제거한 말벌집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벌초하러 묘를 찾는 시민들이 말벌에 쏘이거나 벌집을 발견해 신고하는 사례가 빈번해져 성묘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016.8.28/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폭염으로 독해진 말벌·땅벌에 대한 특별 경계령이 내려졌다. 벌 생육환경이 좋아지면서 활동이 왕성해졌기 때문이다.

31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인천지역에서 벌집 제거 등 벌과 관련한 출동건수는 228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출동건수 2102건보다 10% 정도 늘어났다.

또한 이른 무더위때문에 벌집 제거 신고도 지난해보다 20일정도 빨라졌다.

전국적으로도 7월까지 출동건수는 4만385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7729건보다 58% 늘었다.

벌은 무덥고 습한 7~9월 사이에 가장 왕성하게 활동한다. 올해는 비가 적고 기온이 높아 말벌 생육환경이 어느 때보다 좋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말벌은 공격성과 독성이 강하고 장수말벌의 경우 독의 양이 일반 벌의 200배에 달한다. 이로 인해 말벌에 쏘이면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고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경남 산청에서는 119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이 말벌의 공격을 받고 숨진 사고도 발생했다.

소방본부는 9월15일 추석을 앞두고 이번 주말부터 시작될 벌초객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벌 쏘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벌을 자극하는 향수, 화장품 사용과 밝은 원색의 의복 착용은 자제해야 한다”며 “벌초 등 야외 활동시 주변에 말벌집 등이 있는지 확인하고 실수로 벌집을 건드렸을 침착하게 옷가지 등으로 머리와 얼굴을 가리고 낮은 자세로 가만히 있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inam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