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떠난 폐교, 시민 위한 책방 됐다…수원 '지관서가' 공공디자인상

7개 교실 통합 개방형 공간으로…카페·정원 갖춘 인문복합 문화공간

경기 수원시 지관서가 내부. (수원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8.28/뉴스1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폐교 건물을 활용해 시민들이 책을 읽고 머물며 사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경기 수원시 '지관서가(止觀書架)'가 공공디자인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시는 지관서가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한 '2026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 공공공간·건축 부문에서 한국디자인학회장상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에서는 대통령상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등을 포함해 모두 17점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지관서가는 사업 부문 공공공간·건축 분야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시와 재단법인 지관, ㈜SK케미칼, 건축사사무소 리옹 등 4개 기관이 공동 수상한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23일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관서가는 옛 연무중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해 운영하던 수원시평생학습관 일부 공간을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체류형 인문복합 문화공간'으로 바꾼 공공건축물이다.

2023년 1월 지역 리서치를 시작으로 설계와 시공을 거쳐 지난해 3월 문을 열었다. 총사업비로는 13억 3000만 원이 투입됐다.

시가 공간 제공과 행정 지원을, 재단법인 지관이 공간 기획과 콘셉트 설정을, SK케미칼이 재원 지원을 맡았다.

시는 지역 리서치와 심층인터뷰, 시민 설문조사 등을 거쳐 '행복'을 주제로 공간 전체를 재구성했다.

기존 폐쇄적인 복도형 구조를 바꾸기 위해 7개 교실을 하나의 공간으로 통합하고 슬래브를 철거해 개방감을 높였다.

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설비 유지·점검용 피트 공간은 계단형 벤치가 놓인 중정과 정원으로 꾸몄다.

옛 출입구 자리에는 카페를 만들었다. 학습관 이용자뿐 아니라 지역 주민 누구나 부담 없이 찾아와 머물 수 있는 개방형 거점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가 참여한 북큐레이션을 비롯해 인문학 강연과 독서모임 등 프로그램도 공간과 연계해 운영한다.

지관서가는 사회적기업이 운영을 맡으면서 어르신 고용을 창출하는 등 사회적 가치도 더하고 있다.

무료 개방을 기반으로 시민 접근성을 높이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수원의 인문학 명소'로도 알려지고 있다.

양용준 시 평생학습과장은 "유휴 공공자산을 시민의 일상 속 인문 공간으로 전환한 노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이용자 경험을 중심으로 공간을 지속적으로 활성화하고 지관서가와 같은 민관협력 공공디자인 모델을 다른 지역으로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