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3명 시민이 십시일반…항일운동 발자취 '수원 독립운동의 길' 탄생
독립운동가 7인 생가터·활동지 등 17곳 연결한 역사 탐방로
5278만원 자발적 모금…광복절인 오늘 오후 2시 기념행사
- 최대호 기자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수원지역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하나의 길로 잇는 '수원 독립운동의 길'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조성됐다. 수원시민 1000여명이 힘을 모아 지역 곳곳에 남은 독립운동의 흔적을 되살린 것으로, 광복절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15일 오후 열린다.
수원시자원봉사센터와 광복회 수원시지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팔달구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 김세환관에서 '수원 독립운동의 길 조성 기념행사'가 개최된다.
행사에는 수원시민과 시민해설사, 자원봉사자 등이 참여해 독립운동의 길 조성 경과와 의미를 공유한다. 시민 모금액 전달식과 감사의 편지 전달, 독립운동가 7인 벽화 제막식 등도 진행된다.
'수원 독립운동의 길'은 3·1운동 당시 만세 시위가 벌어진 연무대에서 시작해 화성행궁까지 수원지역 독립운동 관련 17개 거점을 잇는 역사 탐방로다.
김세환, 박선태, 임면수, 이하영, 김향화, 이선경, 차인재 등 수원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 7명의 생가터와 활동 무대 등이 탐방로에 담겼다.
탐방로를 따라가면 오늘날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찾는 공간 곳곳에서 수원의 항일 역사를 만날 수 있다.
최근 시민들의 피크닉 장소로도 인기를 얻고 있는 방화수류정은 김세환의 지시 아래 횃불 시위가 벌어진 수원 만세운동의 발화지다. 수원천 매향교 건너편 북수동성당 자리에는 3·1운동 당시 천도교 세력이 활동했던 북수동 천도교 교당이 있었다. 남문·영동·지동시장 일대 역시 상인들이 상점을 닫는 철시로 일제에 항거했던 역사적 장소다.
이번 탐방로 조성사업의 특징은 행정기관 주도가 아닌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추진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광복 80주년을 계기로 발족한 '수원 독립운동의 길 추진위원회'는 학계와 독립유공자 유족 및 후손, 종교계, 시민단체 등 전문가 17명으로 구성돼 탐방로 콘텐츠를 기획하고 시민 참여를 이끌었다.
올해 초 모집한 시민추진단에는 모두 1033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시민들은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을 벽화로 재현하고 지역의 독립운동 역사를 알리는 데 힘을 보탰다.
사업에 필요한 비용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으로 마련됐다.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개인과 지역 기업·단체 등이 모금에 참여해 모두 5278만원을 모았다.
공식 후원 계좌에는 개인 252명이 이름을 올렸고, 지역 기업과 단체 33곳도 후원에 동참했다. 독립운동가 이하영과 임면수가 설립한 민족학교의 후손들도 민족정신을 계승한다는 뜻에서 171만1000원의 성금을 모아 전달했다.
탐방로 곳곳에는 독립운동가를 알리는 벽화도 조성됐다.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 담벼락에 들어선 벽화는 그라피티 1세대 작가 레오다브(LEODAV)가 제작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6월부터 역사교육을 받아온 시민해설사 61명이 수료증을 받는다. 이들은 9월부터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탐방객들에게 수원 독립운동의 역사를 소개할 예정이다.
수원시는 이달 중 연무대와 화성행궁, 남문시장 지동교 등 만세 시위지 3곳에 종합안내판을 설치하고, 내년 3월까지 나머지 거점에도 안내판을 순차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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