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 시화공장' 화재 8시간 만에 완진…3명 경상(종합3보)
식빵 생산라인서 발화…"건물 크고, 진입로 한정돼 진화 난항"
'근로자 기계 끼임사' 8개월여 만에 악재…안전문제 '도마 위'
- 김기현 기자
(시흥=뉴스1) 김기현 기자 =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3명의 부상자를 내고 약 8시간 만에 완전히 꺼졌다.
불과 1년 사이 '근로자 기계 끼임사'를 비롯한 악재가 잇달아 터지면서 SPC삼립 안전 관리 문제가 또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4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59분께 시흥시 정왕동 SPC삼립 시화공장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 R동(생산동) 3층 식빵 생산라인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50대 남성과 20대 남성, 40대 여성 등 근로자 3명이 연기를 흡입하는 등 가벼운 부상을 입은 채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관계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7분 만인 오후 3시 6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57대와 인력 135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대응 1단계는 인근 4곳 이하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으로, 화재 규모와 피해 정도에 따라 2·3단계로 확대된다.
소방 당국은 이어 오후 6시 55분께 큰 불길을 잡고 경보령을 해제한 데 이어 오후 10시 49분께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최초 발화 당시 생산동 지상 1~2층 물류 자동화 창고에는 50명, 3층 식빵 제조라인에는 12명이 있었으며 SPC삼립 시화공장 전체 건물에는 총 544명이 근무 중이었다.
경상자 3명을 제외한 모든 근로자는 모두 연락이 닿는 등 소재가 파악됐다. 따라서 추가 인명 피해는 없다는 게 소방 당국 설명이다.
SPC삼립 시화공장은 연면적 7만 1737㎡ 규모로, 생산동을 포함한 철근 콘크리트조 건물 7개 동으로 이뤄져 있다.
생산동은 옥내 소화전 설비를 갖춘 반면, 자체 스프링클러는 갖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게 소방 당국 설명이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건물 면적이 넓고 진입로가 한정돼 있어 화재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건물이) 글라스울(유리섬유) 된 샌드위치 패널 형태로 돼 있어 불길이 거세게 일기도 했다"고 전했다.
패널 사이에 들어가는 심재인 글라스울은 준 불연소재로 알려져 있다.
시흥시는 오후 3시 16분께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공장 화재 발생으로 검은 연기가 다량 발생 중. 주변 차량은 우회하시고, 인근 주민분들께서는 창문을 닫는 등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알렸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화재 초기 폭발음이 들렸다"는 일부 근로자 진술 등을 토대로 이날 오전 10시 합동 감식을 통해 구체적인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대형 화재'가 사망자나 중상자 없이 무사히 꺼졌지만, 추후 SPC '안전 관리' 문제가 재차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SPC삼립 시화공장은 지난해 5월 50대 여성 근로자 A 씨가 크림빵 생산라인 스파이럴 냉각 컨베이어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곳이기도 하다.
경찰은 조만간 안전 관리 의무를 소홀히 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로 형사 입건한 센터장(공장장) B 씨 등 공장 관계자 4명의 신병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별개로 이재명 대통령은 A 씨 사망 2개월여 만인 작년 7월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수년째 안전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점을 두고 SPC 경영진을 강하게 질책하며 대책을 주문했었다.
그동안 SPC 계열사에서는 근로자 사망·부상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는 2022년 10월 15일 20대 여성 근로자가 샌드위치 소스 배합기에 빨려 들어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또 50대 여성 근로자가 작업 중 손가락이 기계에 끼여 골절상을 당하거나 20대 외주업체 직원이 컨베이어가 내려앉는 사고로 머리를 다쳤었다.
성남 샤니 제빵공장에서는 2023년 8월 50대 여성 근로자가 반죽 기계에 끼여 사망하기도 했다.
SPC삼립 관계자는 "이번 화재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당사는 임직원 및 현장 인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조치하고 있으며, 관계 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해 화재 경위와 원인을 신속히 확인하겠다"고 했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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