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두 살 딸 '온몸에 피멍'…친모·계부 "개랑 놀다 생긴 상처" 주장

멍투성이·골절…주된 학대 가해자 계부인지 친모인지 불분명
이날 늦은 오후 친모·계부 구속 영장 발부 여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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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뉴스1) 이상휼 양희문 기자 = 16개월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친모와 계부 사건 관련 피의자들이 혐의를 전면 부인함에 따라 경찰이 다각도로 수사를 펼치고 있다.

27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아동학대 살해 혐의를 받는 친모 A 씨(20대)와 계부 B 씨(30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의정부지법에서 열렸다.

이들에 대한 구속 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23일 오후 6시 42분께 포천시 선단동의 한 빌라에서 16개월 된 여아 C 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 씨는 "딸이 밥을 먹다 숨을 안 쉰다"는 내용의 119 신고를 접수했고, 이후 C 양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병원 측은 C 양의 피부에 다수의 피멍이 발견된 점, 골절이 의심됨에 따라 경찰에 신고했다.

또 헤모글로빈(적혈구의 주요 성분으로,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운반하는 역할) 수치가 평균보다 상당히 낮게 검출되는 점 등도 학대 정황을 뒷받침했다.

국립과학연구원으로부터 부검 결과 '외상성 쇼크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의 1차 구두 소견을 받은 경찰은 이 부부를 체포했다.

A 씨는 동거 중인 B 씨와의 사이에서 임신한 상태이며, 경찰은 피의자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응급장비 등을 갖추고 체포 및 이송 절차를 진행 중이다.

친모와 계부 중 주된 물리적 학대 가해자가 누군인지는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이들은 피해 아동이 반려견에 의해 상처가 났다는 등의 주장을 하면서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권 경기북부경찰청장은 "다각도로 면밀하게 검토하고 엄정하게 수사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daidalo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