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공연장에 분뇨 냄새 웬 말"…신현철 고양시의원, 대책 촉구

일산서구 도심 외곽 수년째 축산농가 악취로 주민 불편

13일 열린 제299회 고양특례시의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장에서 신현철 시의원이 축사 악취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시정질의를 하고 있다. (고양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경기 고양특례시의회 신현철 의원(무소속, 송포·덕이·가좌)은 13일 열린 제299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의’에서 “고양시의 문화·경제 중심권 일대가 수십 년째 축사 악취로 시민의 기본권이 침해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신 의원은 “고양시 서북권 일부 지역(일산서구)은 인근 축산 농가로 인해 여름철 창문조차 열 수 없는 현실이 수년째 반복되고 있다”며, “악취는 단순한 불쾌감이 아니라 건강권과 주거환경권을 침해하는 심각한 생활환경 재난”이라고 말했다.

또한 “킨텍스와 고양종합운동장, 그리고 향후 조성될 대규모 공연시설 등 고양시의 문화·경제 허브로 불리는 지역 인근에서 ‘공연의 감동보다 분뇨 냄새가 먼저 기억난다’는 방문객들과 시민의 호소는, 고양시의 브랜드 가치가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신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 대한 악취 실태조사 용역 결과, 최근 5년간 접수된 악취 민원은 총 941건으로, 이 중 약 64%가 축산악취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양돈 단지는 총 3차 조사 중 2회에서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했고, 해당 조사 지점의 최대 측정치는 기준치의 144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수처리시설 역시 3차 조사 중 1회가 기준치를 넘어서며 최대 30배까지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 의원은 “IoT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 도입과 환경청과의 협력 강화, 그리고 농가·주민·전문 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상생협의체 구축 등 악취 문제를 근본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구조적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초강력 악취 제로(Zero) 로드맵을 수립·실행하고, 24시간 상시 감시·공개 시스템을 구축하며, 특례시 규모에 걸맞은 민·관 협력 거버넌스를 마련하는 등 종합적이고 지속 가능한 관리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dj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