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단관극장' 광주극장,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눈앞
91년 명맥…현장조사·등록 지정가치 심의 진행
역사적·건축사적 가치 인정…가결 시 이달 등록 예고
-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국내에서 유일하게 하나의 스크린을 갖춘 단관극장인 '광주극장'이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전남광주 동구에 따르면 광주극장은 지난 1935년 조선인 자본과 지역 인사 주도로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돼 올해로 문을 연 지 91년을 맞았다.
개관 이후 현재까지 운영을 이어오고 있는 국내 최장수 민간극장이자 하나의 스크린만 갖춘 국내 유일의 단관극장이다.
1968년 화재로 재건됐지만 20m에 이르는 대공간을 무기둥 방식으로 구현한 구조와 상하층 객석, 철골 트러스 지붕, 곡선형 처마 등을 갖춰 당시 지역 극장 건축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동구는 한국 영화사와 함께하며 지역의 역사적·건축적·사회·문화적 가치를 간직한 광주극장을 근현대문화유산으로 보존·활용하기 위해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2024년부터 관련 용역을 추진해 지난해 11월 국가유산청에 신청서를 제출했고, 올해 5월 국가유산청의 현장조사가 이뤄졌다. 지난달에는 등록 지정가치 심의도 진행됐다.
심의에서는 광주극장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당시 회의록을 보면 조사관들은 영화관 핵심 공간과 구조적 특성이 비교적 잘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건축물 보존을 넘어 지역 영화문화, 장소성을 함께 전승하고 있어 유산의 진정성과 역사적 연속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유일의 단관극장이라는 희소성과 함께 건축사적 가치 등이 주요 가치로 거론됐다.
동구가 추진하고 있는 고향사랑기금사업 '광주극장 100년 프로젝트'와 연계해 장기적인 보존·활용 전략을 마련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될 경우 특별히 보존할 필요가 있는 '필수보존요소'로는 전면 입면과 영사실을 비롯해 객석 의자, 처마와 난간, 간판 조형물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동구는 고향사랑기금을 활용해 노후 객석 의자 등을 교체할 계획이었지만 등록 추진에 따른 원형 보존 필요성을 고려해 최대한 기존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등록 지정가치 심의 결과가 가결되면 국가유산청은 이달 중 30일간 등록 예고를 진행한다. 이후 등록 심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공식 등록할 예정이다.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될 경우 보수·정비와 활용 사업 등에 국비 50%를 지원받을 수 있고 재산세 감면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동구 관계자는 "광주극장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을 통해 광주극장을 보존하면서도 시민들이 찾는 공간으로 더욱 활성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