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시철도 2호선 개통 5년 연기, 왜…'저심도 공법 변경'(종합)

1단계 2028년 12월, 2단계 2035년 12월 개통
실질 착공 후 난공사…특별시 "통합 공정 관리"

광주 도시철도 2호선 노선도.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개통 지연을 공식화하고 원인을 '저심도 방식' 공법 변경과 허술한 공정 관리로 지목했다.

사업비도 처음 계획보다 1조 5000억 원 이상 늘어나 3조 2000억 원을 넘어서 정식 개통까지 얼마나 더 추가될 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2일 광주청사에서 긴급브리핑을 열고 광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개통 시기를 기존 2027년 12월에서 2028년 12월로, 2단계는 2030년 12월에서 2035년 12월로 각각 조정한다고 밝혔다.

1단계는 기존 계획보다 1년, 2단계는 5년 늦게 개통하게 됐다.

1단계는 광주청사에서 상무역·금호지구·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남광주역·조선대 등을 거쳐 광주역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다. 2단계는 광주역에서 전남대·일곡지구·본촌·첨단지구·운남지구를 지나 다시 광주청사까지 연결되는 1~2단계 순환식이다.

시는 공사 현황을 재점검한 결과 암반과 각종 지장물 등으로 토목공사가 늦어진 데다 이후 이어지는 전체 공정에 대한 관리도 충분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했다.

토목·전기·통신 등 공사 완료 후 시운전에 필요한 2년 6개월의 소요 시간도 당초 개통 시기 발표에 고려되지 않았다.

1단계는 2027년 중순을 넘어 공사가 완료된다. 2027년 8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시운전을 하면서 14개 항목에 대한 '안전 검증'이 필요하다

2단계는 2033년까지 공사를 완료하고, 2034년 하반기부터 2035년 12월까지 시운전으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안전성 검증을 받아야 한다.

통합특별시는 '지하저심도 공법' 적용을 공정관리 미흡의 이유로 들었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은 도시철도 중심의 대중교통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2013년부터 추진됐다. 당초 지상고가 방식으로 설계됐으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저심도 지하 방식으로 변경됐다.

옛 광주시는 당시 공법 변경 이유에 대해 "저심도 공법을 도입하면 사업 비용이 절감되며 공사 자체가 쉬워진다"고 시민들을 설득했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였다.

도시철도본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저심도 공법으로 40㎞ 이상의 도시철도를 건설하는 도시는 없다. 일반적인 저심도 공사를 기준으로 공법이 변경됐는데 실제 착공 후 복합 공정이 이뤄지면서 예기치 못한 변수가 많았고, 난공사가 이어졌다"고 해명했다.

지상공사를 지하저심도 방식으로 변경하면서 추가 소요된 예산만 1659억 원으로, 2단계 용봉천 복개도로 구간 개착은 터널공법으로 변경해야만 해 586억 원이 더 추가된다.

2단계 지상구간인 임방울대로와 광신대교 등 3.1㎞는 지하화로 변경돼 1302억 원이 추가됐다. 잦은 개통 지연에 물가 상승분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광주 도시철도 2호선 총사업비는 당초 1조 7394억 원에서 3조 2430억 원으로 1조 5036억 원, 86.4% 증가했다.

정작 2단계 전면 개통이 2035년 12월 이뤄져도 시설 협소에 따른 시민 불편은 불가피하다.

광주 도시철도 1호선은 중량·철제차륜 차량 4량을 1편성으로 운행해 한 번에 474명을 태울 수 있다. 반면 2호선은 경량·고무차륜 차량 2량을 1편성으로 운행하도록 설계돼 편성당 수송인원이 153명에 그친다.

시는 2호선 이용 수요를 1단계 개통 시 하루 약 8만 8000명, 2단계까지 개통하면 하루 약 19만 1000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2단계는 7공구와 10공구가 5번의 잇단 유찰로 시공사조차 구하지 못했지만 이미 설계·착공된 공구가 많아 증량도 불가능하다.

통합특별시는 전면 개통이 장기간 늦어지는 2단계는 일부 구간 부분개통을 추진한다.

대상은 양산동에서 첨단·수완지구를 거쳐 신가지구까지 이어지는 11~14공구 11.9㎞ 구간이다. 시는 이 구간을 2034년 4월 우선 개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부분개통을 위해서는 운영계획 변경 등이 필요한 만큼 중앙부처와의 사전 협의를 거쳐야 하며, 이번 전면 재점검에서는 부분개통과 전면개통에 따른 예산 소요 차이를 파악하지 못했다.

부분개통 검토 구간의 상부 도로는 2030년 상반기까지 먼저 개방할 계획이다.

도시철도본부 관계자는 "아직 착공하지 못한 7공구와 10공구는 보완설계 중으로, 내년 하반기에 착공해 2032년 5월 토목공정을 끝내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수완지구 방면 공구도 착공은 했으나 노선 변경 설계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미경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대변인은 "부분개통을 적극 추진하고 공정 통합 관리 체계를 마련해 시민들에게 공개하겠다"며 "차량 배차와 환승, 안내체계, 시내버스 노선 연결망 등을 최대한 보완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