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오천그린아일랜드' 도로로 원상복구?…시민들 갑론을박
추경안에 원상복구 설계비 1억 편성
'유지 청원' 등장…'약속 지켜야' 목소리도
- 김성준 기자
(순천=뉴스1) 김성준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순천시가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조성한 '오천그린아일랜드'를 도로로 원상 복구할 계획을 세웠다.
지역 부동산 카페 등에는 "그린아일랜드를 지켜달라"는 청원이 진행되는 등 시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11일 순천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편성한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에 오천그린아일랜드 원상복구 설계비 1억 원을 반영했다.
오천그린아일랜드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와 동천 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4차선 강변도로 1㎞ 구간에 잔디광장을 조성한 사업이다.
당초 순천시는 박람회 종료 이후 원상 복구할 계획을 세웠으나, 행사 이후 시민 설문 등에서 만족도가 높은 점 등을 이유로 존치를 결정했다.
하지만 인근 주민 등 466명이 청구한 공익감사 결과 감사원은 오천그린아일랜드의 도시관리계획을 녹지로 변경하거나, 현재 계획에 맞도록 도로로 원상으로 복구하라는 내용의 주의를 내렸다.
손훈모 순천시장 인수위원회는 '2개 차선'만 도로로 복구하고 일부는 존치하는 방안을 권고했으나, 녹지대와 도로간 단차가 큰 탓에 해당 방안 이행은 불가능하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부동산 카페 등에는 '그린아일랜드 유지 청원'이 게시됐다.
해당 서명에는 "오천그린아일랜드는 단순한 잔디광장이 아닌 오천 광장과 동천, 순천만국가정원을 하나로 이어주는 보행자 도로"라며 "시민들이 자유롭게 걷고 안전하게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 수 있는 소중한 열린 공간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찬반이 엇갈린다.
찬성 의견을 보이고 있는 시민들은 예산 낭비나 그린아일랜드가 정원박람회 개막 장소로 사용된 상징성, 오천광장과 연계 등을 들어 존치를 주장한다.
반면 인근 주민들의 교통 불편 문제와 행정의 신뢰성 등을 근거로 반대하는 시민들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오천그린아일랜드를 조성한 노관규 전 순천시장은 본인의 SNS에 "그린아일랜드 관련해 보낸 공문은 2개로 최종 공문은 시민들 의견을 들어 원상회복 여부를 결정하겠단 내용으로 알고 있다"며 "감사 결과 전남도는 홍수대책을 세우라고 했고, 감사원은 원상회복하던가 알아서 하라는 것이었다"고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유영철 순천시의회 의장은 "집행부의 세부적인 설명을 들어보니 당장 원상으로 복구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주민 공청회 등에 대한 예산이었다"며 "주민들과 의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녹지로 유지하더라도 잔디 아래 깔린 아스팔트를 모두 걷어내야 한다"며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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