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특별시장, 단순 중재자 넘어 정치적 리더십 발휘할 때

[800조 반도체 날릴 텐가]③ 충분한 소통·빠른 결단력 시급
지역별 입장차 갈등으로…"소지역주의 버리고 대의 찾아야"

편집자주 ...7월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돛을 올렸지만 주요 현안을 둘러싼 갈등과 소지역주의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밥그릇 싸움'하다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까지 나온다. 800조원 규모의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조성 사업 역시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갈등을 중재할 통합특별시장의 리더십과 시민사회의 성숙한 소통이 필요하다. 뉴스1은 3회에 걸쳐 지역사회에 팽배한 불통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9일 오후 무안청사 소공연장에서 열린 ‘통합특별시 청사 관련 타운홀미팅’서 동부·무안·광주 3개 청사 기능 배분 및 행정 효율성, 균형발전 실현을 위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질의에 대한 답변을 하고 있다.(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7.9 ⓒ 뉴스1

(무안=뉴스1) 박영래 전원 기자

"제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제안하면 왜 개입하느냐고 나오고, 밑에서부터 끌어올려서 하려고 하면 리더십이 있느냐 등의 이야기가 나와 곤혹스럽습니다. 저는 일이 제대로 전개되는 쪽에다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한 달을 맞아 무안청사 기자간담회에서 통합특별시장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 민형배 시장이 답변한 내용이다.

민 시장의 발언은 40년 만에 하나가 된 전남광주의 화학적 통합을 이루고 싶지만, 현실적으로는 다양한 갈등과 반발이 이어지면서 상생과 통합이 쉽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의 경우 15년이 넘도록 해결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국립의대 설립 문제도 2년이 넘는 기간 지역 간의 갈등만 이어져 왔다.

민형배 시장이 시민을 중심에 놓고 소통과 의견 청취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등 되레 갈등이 심화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해결책을 쉽게 찾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시에서 정해놓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면서 개입하지 말라는 이야기로 반발하는 모양도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지역 정치권에서는 표심을 의식해 현실을 직시하는 발언을 하지 않거나 중재하지 못하는 일도 발생하면서 지역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민사회에서는 거대한 광역자치단체 2개가 통합한 만큼 다양한 의견 표출로 갈등이 일 수밖에 없다면서 활발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통합특별시의 제안이 합리적인 판단일 수 있지만 실제 당사자들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이 과정에서 나오는 내용을 참고해 제안하는 것이 갈등을 최소화하고 상생안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는 논평을 통해 최대 현안인 반도체 산업 육성, 광주 군 공항 이전, 국립의대 설립 역시 의회와 충분한 정보 공유와 정책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질적인 협의보다는 사후 설명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점을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국립의대 신설 등 이재명 정부가 호남에 많은 공을 쏟고 있는 만큼 지역의 입장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상생하는 방안을 찾기 위한 소통과 대의를 위한 마음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단순한 중재자를 넘어 판을 집행할 수 있는 강력한 정치적 리더십과 뚝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압도적 성장, 함께 사는 특별시'를 이루기 위해서는 호남에 파격적인 지원을 추진하려는 정부와 속도를 맞추는 한편 통합으로 인해 불거진 각종 갈등을 봉합하고 빠른 결단과 행정 처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이 강력한 리더십으로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당사자를 포함한 충분한 소통이 필요하다"며 "그런데도 합의점에 이르지 못하거나 결정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시장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 그것이 지역발전이라는 가치에 부합한다면 시민사회는 그것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