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 11만원 준다더니" 광양시장 후보, 선거운동원 수당 '논란'

"오전 7시~오후 6시 선거운동 했는데 6만원 지급 공지"
박필순 후보 "근무 하루종일 한 것 아냐. 시급으로 계산"

박필순 조국혁신당 광양지역위원장이 28일 시청 열린홍보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양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6.4.28 ⓒ 뉴스1 김성준 기자

(광양=뉴스1) 김성준 기자 = 6·3 지방선거에서 광양시장에 출마했던 박필순 후보가 선거운동원들에게 약속한 수당을 제대로 주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박필순 무소속 후보가 선거운동원들에게 수당을 지급하지 않았거나 일부만 지급했고, 이에 몇몇 선거운동원들은 약속 위반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A 씨(24)는 지인의 소개로 친구 3명과 함께 공식선거 운동기간인 지난 5월 21일부터 6월 2일까지 13일간 박 후보의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했다.

A 씨는 지인에게 하루 수당을 11만 원이라고 듣고 오전 7시 출근 인사부터 오후 6시 퇴근 인사까지 참여했다고 했다. 그러나 약속한 지급 기한에 수당은 지급되지 않았다.

박 후보는 선거 이후인 6월 7일 선거운동원들에게 하루 5시간 근무, 시급 1만 2000원을 적용해 지급하겠다고 공지했다. 하루 종일 근무하는 것이 아닌 데다 득표율이 3.38%에 그치면서 선거운동비용을 보존받지 못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 과정에서 참석자들은 "처음부터 11만 원이라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제 와서 증명하라고 하면 어떡하냐"며 "황당하다. 그날그날 몇시부터 몇시까지 한 걸 사무국장한테 다 보고하고 열심히 일한 것뿐인데 5시간은 너무한 것 같다"고 반발했다.

이에 박 후보는 "누가 며칠에 나와서 활동했단 사실을 제가 알고 인정해야 한다"며 "근무하신 내용들은 본인이 세세하게 정리를 해가지고 주시면 확인해서 시간당 정리하겠다"고 답했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제가 캠프를 대신해서 여러분들한테 하루 일당 11만 원씩 선거법에 규정돼 있는 금액을 주겠다고 약속한 건 사실"이라며 "자금 사정이 안 좋은데도 인건비를 우선 지급하려다 보니 시급방식을 생각했다. 도저히 인정 못하고 11만 원을 받아야겠다고 하시는 분들은 본인의 활동을 입증해 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미지급을 우려한 운동원 대다수가 박 후보 측이 작성한 '선거운동원 수당 정산 확인서'에 서명했다. 해당 확인서에는 "선거 비용이 전액 보전되지 않은 사정과 활동에 대한 당사자끼리 자유로운 협의로 1일 6만 원으로 합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A 씨(24)는 "선거운동을 함께한 친구들과 모여 시간별로 근무했던 내역을 정리해 박 후보에게 전송했는데 회신이 오지 않았다"며 "출근길 인사 후에도 팀장이 시키는 대로 상가 인사, 현수막 게첨, 문자 발송 등의 업무를 했다"고 말했다.

함께 운동원으로 일했던 B 씨는 "박 후보 측이 6월 11일 전화로 하루 3시간만 인정해 주겠다고 입장을 번복했다"며 "시장 선거에 출마할 정도의 인지도가 있는 사람이다 보니 믿고 했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다"고 토로했다.

박 후보는 뉴스1과 통화에서 "황당무계한 주장이다. 선거 운동 기간 그 친구들의 얼굴을 본 적도 별로 없다"며 "일도 하지 않고선 하루 수당을 모두 달라는 것은 도둑 심보"라고 반박했다.

이어 "본인들이 나중에는 3시간씩 나와서 일한 것으로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들었다"며 "A 씨 일행이 주장하는 근무 시간이 입증되면 그렇게 정리해주겠다. 정당하게 일했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A 씨 일행은 박 후보를 노동청에 신고했다. 다만 선거운동원은 대부분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있어 조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박필순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7억 5140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whit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