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스타벅스' 논란 속 다른 광주고교 "'무등산 가야지' 야유 받아"

광주 A 고교 "서울 B고교와 경기 중 투구 방해도" 주장
KBSA 규정상 야유 금지에도 과도한 조롱문화 만연

29일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배재고와 광주제일고의 경기에서 배재고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섞은 응원가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026.6.29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서울 배재고등학교가 최근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 광주일고와의 경기에서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등의 야유를 했다가 논란이 된 데 이어 다른 광주 지역 고교도 서울 지역 고교와 경기 중 야유성 공격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규정상 상대 팀 야유나 상대 투수 투구를 방해하는 행위는 퇴장과 출전 정지 징계에 해당한다.

30일 광주 A 고교에 따르면 최근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서울 B 고교는 경기 중 '가야지 가야지 무등산가야지'라는 구호를 외쳤다. 무등산은 광주의 대표적인 명산이다.

'가야지 가야지 ㅇㅇㅇㅇ 가야지'는 고교야구계에서 통용되는 응원구호다. 황금사자·결승전 등 팀의 목표를 넣어 응원하는 게 일반적이나 어느새 상대 팀을 깎아내리는 구호로 변질됐다는 게 A 고교 측 입장이다.

A 고교는 투수가 투구를 하는 순간 B 고교가 괴성을 지르는 등 투구 방해도 했다고 주장했다. A 고교는 B 고교에 패배했다.

A 고교 관계자는 "우리 학교는 물론 광주권 경기에서는 상대 팀들 간 조롱하거나 야유하는 문화가 거의 없다. 혹여 일부 학생이 그러한 행위를 하더라도 감독과 코치가 엄격하게 제지하는 편이다"며 "하지만 B 고교는 야유·방해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우리만 일방적으로 당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권 고교 야구팀은 지역 고교 야구팀보다 입학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그렇다 보니 선수들의 실력만 우선시한다는 평가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KBSA 규정상 야유 행위는 금지돼 있는 만큼 배재고 사태를 접한 뒤 우리 학교도 경기 내용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KBSA는 지난 2024년 전국대회 위반행위 및 제재 규정에 '지나친 응원' 항목을 추가했다. 해당 규정은 상대 투수의 투구를 비난하는 말과 행위, 상대 팀 야유, 예의를 벗어난 말 또는 행위 등을 할 경우 1차 경고 후 퇴장, 최대 1~3경기 출전 정지 징계도 내릴 수 있다.

변질된 응원문화를 지도자들마저 용인하면서 이번 배재고 '스타벅스·탱크데이' 논란이 발생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광주 고교 야구부 감독도 "경기 중에 선수들이 흥분해 나쁜 말을 하면 즉각 제지하지 편이다. 특히 우리가 이기는 경기를 할 때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배재고 사태를 보면서 선수들이 저런 행동을 하는데 옆에서 감독과 코치가 제지하지 않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한편 광주일고는 청룡기 대회에서 발생한 배재고의 지역 비하 구호에 대해 KBSA에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은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돼 아직 분노가 채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를 치르는 학생 선수 입을 통해 부적절한 내용이 반복적으로 이뤄진 데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며 "혐오와 조롱의 언어가 고교야구 경기장에서 울려 퍼진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밝혔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