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전 노동 착취 언제까지"…광주·전남 단체, 영광 염전 인권유린 규탄

18일 오전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 앞에서 열린 영광 염전 노동자 인권유린 규탄 긴급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뉴스1 조수민 수습기자
18일 오전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 앞에서 열린 영광 염전 노동자 인권유린 규탄 긴급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뉴스1 조수민 수습기자

(나주=뉴스1) 조수민 수습기자 = 지역 노동·인권 단체들은 과거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던 '염전 노동 착취' 사건이 전남 영광에서 또다시 재현되자 지역 노동·인권 단체들이 전남도의 형식적인 실태조사를 규탄하며 고질적인 착취 구조 타파를 촉구했다.

18일 오전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 앞에서 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 등 광주·전남 단체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염전, 양식장, 축사 등 폐쇄적이고 외진 일터는 여전히 취약계층 노동자들의 인권 무법지대"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5일 영광경찰서에 따르면 전남 영광군의 한 염전에서 노동자 3명을 감금·폭행하고 임금을 체불한 혐의로 염전 업주 60대 A 씨와 종사자 2명 등 총 3명이 구속됐다.

특히 피해자 중 한 명은 의사 표현이 어려운 장애인 노동자로 확인돼, 사회적 안전망 밖에서 벌어진 취약계층 착취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들은 "지난 2014년과 2021년 신안군 염전 사건 당시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의 무역 제재까지 초래하며 국제적 망신을 샀음에도 현실은 바뀐 게 없다"며 "전남도가 재발 방지를 위해 2022년부터 매년 '염전 노동자 고용 실태 전수조사'를 실시했으나, 늘 '폭력이나 착취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면죄부성 결과만 반복해 온 형식적 행정이 이번 사태를 키웠다"고 날을 세웠다.

단체들은 "가족과 단절된 이들을 직업소개소라는 미명 하에 노동 착취의 늪으로 밀어 넣는 불법 직업소개소와 계절노동자 브로커 알선망을 근절할 강력한 입법적·행정적 대안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를 이끄는 민형배 당선인을 향해 "이번 사건을 단순히 일부 사업주의 일탈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며 "취약계층 노동자가 고립되지 않도록 상시 소통·구조 체계를 구축하고, 노동·인권 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현장 중심의 거버넌스를 특별시의 새로운 노동 정책 대안으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회견을 마친 단체들은 "인간의 존엄이 짓밟히는 현장을 외면하는 행정은 의미가 없다"며 피해 노동자들의 온전한 일상 회복과 지역 내 이주민·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향한 노동 착취가 완전히 근절될 때까지 연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sum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