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용 신부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드시 이뤄내야 할 후손들의 몫"

당시 시민수습대책위원 대변인 국립민주묘지 찾아

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수습대책위원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김성용 신부가 14일 오전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인터뷰하고 있다. ⓒ 뉴스1 조수민 수습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조수민 수습기자

"나는 46년 전 나에게 주어진 일을 다 했으니 그것으로 내 몫은 끝났어요. 그 이후 개헌은 후대가 반드시 이뤄내야 할 후손들의 몫입니다."

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수습대책위원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김성용 신부는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나흘 앞둔 14일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 신부는 휠체어를 탄 채 어렵게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았다.

그는 80년 5월 26일 계엄군의 광주 재진입을 막기 위해 고(故) 명노근 교수 등 수습대책위원과 함께 '죽음의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김 신부는 이날 당시 자신과 함께 활동했던 명 교수 묘소를 비롯해 홍남순 변호사 등 묘역을 차례로 찾아 기도했다.

그는 "살아있다는 점이 죄스럽다. 산 자의 아픔은 또 다르다"며 "오래 사니까 예전에 함께했던 동지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동지들을 뒤로하고 흐른 세월이 길어질 수록 미안함만 커지고 살아있다는 것이 형벌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당시에 내가 했던 일은 그때 나에게 주어진 대로, 그 시대가 필요로 했던 행동들을 한 것 뿐"이라며 "그날 누군가는 쓰러졌고, 누군가는 살아남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46년 전 나에게 주어진 일을 다 했으니 그것으로 내 몫은 끝났다"며 "그 이후 5·18정신의 헌법전문 수록과 개헌은 후대가 이뤄내야 할 후손들의 몫이다. 반드시 이뤄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breath@news1.kr